늙어 가다 (1188)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저녁 7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 C 선생과 함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샤부샤부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12시에 입장했는데 1인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석이었다. 할 수 없이 1인석 두 자리를 이용했다. 음식 값이 생각보다는 비쌌다. 그런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궁금해졌다. 저 많은 사람들이 어쩌다 한번 온 것일까? 나처럼.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음식점에 매일 온다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 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도 어려울 것이고, 어쩌면 한 달에 한번 정도 오지 않을까? 나는? 잘하면 분기에 한번 정도 겨우 올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 손님들이 오면 갈 수 있을만한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 일부러 그 샤부샤부집에 간 것이다. 아직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일단 사람들이 많아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기본 비용을 내야 하고, 고기와 해산물은 별로도 주문하게 되어 있다. 샤부샤부집에서 기본만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튼 식사를 잘하고 근처 커피집으로 갔다. 좌석이 몇 개 안 되는 조그만 커피집인데 사람들이 많았다. C 선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2시 30분이 되어 일어섰다. C 선생을 너무 붙잡아 든 것 같다.
산책하다 볼 수 있는 대형 음식점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근처에 또 다른 샤부샤부집이 있다. 그 음식점에도 그리고 그 앞의 고깃집에도 볼 때마다 사람들로 넘쳐났다. 두 곳 모두 최근에 새로 생긴 음식점이다. 바깥에서 봤지만 시설이 좋고 깨끗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산책 다니는 길에는 그렇게 큰 음식점 말고도 고만고만한 음식점들이 매우 많다. 커피집도 많고. 최근에 어디선가 봤는데, 한국 사람들 몸에는 아메리카노가 흐르고 있다고 하던가?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커피집에서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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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들어간 혁신당의 전 대표인 조 아무개는 사람들에게 결코 잊히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전 대표라고 하지만, 아마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혁신당의 대표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감옥에 있지만 옥중 서신을 통해 끊임없이 이런저런 메시지를 낼 것이다. 감옥에 들어간 지 하룻만에 벌써 옥중 서신을 보냈다고 한다. 이대로 잊히면 그동안 애써 쌓아 놓은 탑이 무너지지 않겠는가? 그러니 감옥에 있더라도 잊히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그가 잡범이었다는 것도 곧 잊힐 것이다. 머지않아 그의 옥중 서신집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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