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48)
2024년 11월 8일 저녁 7시 1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뉴스에서 보니 고등어 잡이 배가 침몰해서 선원 여러 명이 실종 상태라고 한다. 안타깝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서 구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도 바닷속 90m 아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왜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일어나는 것인지. 뭔가 사고가 날만한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배 상태를 제대로 점검을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 죽은 사람은 억울하고 산 사람들도 트라우마가 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마 상가에서는 불이 났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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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책을 하다가 상현달이 뜬 것을 보았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로변을 걷는 중이라서. 상현달이 떴다고 별다른 감정이 생긴 것은 아니다. 달이야 원래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얼마 전에는 수퍼문이 떴었고. 어제는 입동이었다. 다음은 소설(小雪)인가. 그냥 그렇게 계절이 바뀌면서 세월이 잘도 지나가고 있다. 나도 그렇게 늙어 가고 있고. 몸도 늙어가고 있지만 마음도 같이 늙어 가고 있다. 청춘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시절의 마음은 이미 온 데 간데없다. 가끔씩 기억이 나기는 한다.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고.
오후에 YK 선생의 톡이 왔다. 수석교사 연수 대상자가 되었다고 한다. 졸업생들이 잘 되어 가는 것을 보면 기쁘고 즐겁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 오래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학에 취직하지는 못했다. 진로를 수석 교사 쪽으로 바꾸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YK 선생을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예고를 받았다고 한다. YK 선생이 아동 학대를 했을 리 만무하다. 아이가 듣기 싫은 말을 했을 수 있지만, 교사가 학생 지도 차원에서 그 정도 야단도 칠 수 없어서야.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 짓을 하든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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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치권은 여전히 시끄럽다.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임기를 2년 단축하겠다는 법안을 들고 나왔다. 국회에서 통과될 것 같지 않다. 친윤계와 친한계가 싸움 중이라고 해도, 자기 당 출신의 대통령 임기를 2년이나 줄이자는데 동의할 여당 의원은 없을 것이다. 야당이 아무리 8명만 넘어와 달라고 애걸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외에서는 같은 야당 진영 사람들을 꼬드기는지 아니면 동원하는지 모르지만 거리에서 퇴진을 외치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하야하겠는가? 그것도 안되면 이제 탄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새 민주당은 마음이 바쁠 것이다. 운명의 11월이 착착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 조만간에 두 건의 1심 판결이 나온다. 기대가 된다. 어떤 판결을 내릴지. 판사가 어느 쪽이든 진영에 속해 있지는 않겠지. 그런 것을 열심히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냥 법리대로 판결하면 좋겠다. 수사 내용과 변호 내용을 잘 살펴보고 합당한 판결을 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판사의 소신이 아니라 판사라는 양심에 따라 판결을 내렸으면 좋겠다. 어떻게 판결하든 양 진영이 모두 만족할 만한 판결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설마 '벌금 80만 원'과 같은 얄궂은 판결 따위는 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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