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150)

지족재 2024. 11. 10. 21:14

늙어 가다 (1150)

 

2024년 11월 10일 저녁 8시 3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그럭저럭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중이다.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고. 어떤 기사를 봤는데 제목이 '이러다 한국 망한다.... 사람도 돈도 미국으로 대탈출'이었다. 부자들이 투자 이민으로 미국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민업체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수십억 원 있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수백억 원 정도 가진 자신가들이 미국으로 투자 이민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어봐야 자식에게 재산도 회사도 넘겨주지 못할 것이라서.  

 

요즘도 뉴스에서 보면, '부자 감세'라고 하면서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지 말라는 주장이 꽤 있다. 재산이 어느 정도 있어야 부자인지 모르지만, 부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부정하게 돈을 번 것도 아닌데, 단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에게 갈 돈의 50~60%를 세금으로 내야 하다니. 뉴스에서 보았다. 세계 1위의 손톱깎이 회사가 결국은 팔렸다고. 사장이 사망하고 나서 유가족들이 상속세를 마련할 길이 없어서 회사를 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슨 제도가 있어서 그런 일이 안 생기게끔 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유가족이 회사를 팔아야 했을까?

 

'부자 감세'라는 말은 다분히 선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자라고 죄다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능력껏 번 돈이고 그 돈을 버는데 정부가 도움을 준 것도 없는데. 적당한 선에서 세금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회사를 물려주지도 못할 정도로 세금을 떼가지 말고. 이러다가 정말 돈 있는 사람들이 전부 미국으로 가지 않을까?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글로벌 기업도 언제까지 한국의 기업으로 남아 있게 될까? 오너의 지배력이 약화되면, 사모펀드가 달라붙을 것이다. 졸지에 경영권이 넘어가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 미국으로 팔려나갈까 아니면 중국으로 팔려나갈까?

 

차라리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기업을 운영하기에는 이런저런 리스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회사 직원들도 늙어가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젊은 직원은 없고. 요즘 그래서 목돈을 쥐어주고 명퇴를 유도한다고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좀 내보내고 싶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노동 분야도 개혁하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워낙 막강한 노조가 있어서. 대통령을 쫓아내면 쫓아냈지. 어쩌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 살게 되었는지.  

 

기사에서 봤다. 어떤 노조가 회사가 순수익의 2배 정도 되는 돈을 성과급으로 내놓으라고 했다고. 회사가 있어야 직원도 있는 것 아닌가? 회사가 적자를 보면서 직원에게 돈을 퍼주어야 하는 것일까? 그 순익이 전부 오너에게 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회사가 망해도 받을 돈은 받겠다는 것인지. 적절한 선에서 요구하고 타협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회사 앞에서 시위하고 오너 집 앞에서 시위하고. 노사 협상을 중재하는 기관이 엉터리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요구가 아니면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데, 노조가 무서워서 그런지 아예 중재를 포기한다. 그런 기관이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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