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책) 한국의 정원

지족재 2024. 10. 19. 09:18

(책) 한국의 정원(허균 저, 이갑철 사진, 다른 세상)

 

내가 가진 책은 2002년 5월에 발행된 초판이다. 지금도 이 초판이 팔리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몇 번을 읽었다. 언제였나? 캐나다와 미국을 여행하면서 'Japanese garden'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디서 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캐나다의 부차드 가든에 '일본 정원'이 있었던 것 같다. 미국 오리건 주에 있는 포틀랜드 장미 공원에도 '일본 정원'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정원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때마다 '일본 정원'이 있는데 '한국 정원'은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찾은 책이 이 책이다. '한국의 정원'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 아니면 '한국 정원'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후자가 더 나은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의'가 들어가면 그냥 '한국에 있는 정원'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에 비해 '한국 정원'이라고 하면 한국만의 특유한 정원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일본 정원을 본 적이 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이 책을 보면 한국 정원도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한국 정원 중에 몇 곳은 가본 적이 있다. 못 가본 곳이 훨씬 더 많다.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아파트와 같은 건물을 지을 때도 조경 공사를 한다. 조경 공사를 하면서 한국 정원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기왕이면 한국 정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또 최근에 짓는 아파트 지상에는 주차장이 없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곳부터 한국 정원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서점에서 '한국 정원' 관련 책을 찾아보니 의외로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 한국 정원 전문가가 꽤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러다 보면 K-garden으로 세계에 수출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국 정원'이라는 것이 세계에 소개될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원'과는 다른 멋을 지닌 한국 정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유일하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선비가 거닐던 세계'라는 부제이다. 한국 정원이 선비가 거닐던 세계라는 것이다. 확실히 한국 정원이라는 것이 옛날에는 선비들이 만들었던 것 같다. 돈과 권력이 있는 선비나 또는 돈은 없더라도 그런 자기만의 세계를 두고 그 안을 거닐고 싶어 했던 선비가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선비만이 정원을 보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선비가 아니어도 누구나 그런 정원을 구경하고는 좋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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