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96)
2023년 10월 19일 아침 7시 50분이 다 되었다. 비가 온다. 가을비. 이 비가 내리고 나면 추워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10월인데 추워봐야 얼마나 추울까? 무더위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좋다. 아침약 먹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딴짓하다가 약 먹을 시간을 또 놓칠라. 어제는 저녁약 먹을 시간을 놓쳤다. 약도 다 준비해 놓고서 인터넷 바둑 두느라 약 먹는 것을 깜빡했다. 결국 11시가 다 되어 약을 먹었다. 원래 저녁 8시 50분에 먹으려고 했는데. 딴 데 정신을 팔다가 그렇게 되었다. 입원 후에는 꼬박꼬박 시간 지켜가면서 약을 잘 먹었었는데 이제 퇴원한 지 석 달이 다 되어가다 보니 좀 해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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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뉴스에 보니 무서운 10대들이 참 많다. 그런 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일까? 그런 애들의 부모도 비싼 변호사를 사서 자식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애들은 반성 없는 반성문을 쓰고, 변호사는 그런 애의 심신 미약 따위를 주장하면서 대법원까지 끌고 가서 어떡하든 형량을 줄여보려고 한다. 그런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변호사라서 그런가? 그런 애들 부모가 내는 돈 때문에 변호하는 것이겠지.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가해자들은 지은 죄에 상응하는 벌을 제대로 받는 것 같지 않다.
흉악한 10대들은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서 그런 애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애들에게도 갱생 기회를 주기는 주어야 하지만, 범죄를 저지른 애들 중에서 갱생된 애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갱생은커녕 더 흉악한 범죄자로 커가는 것이 아닐까? 도처에서 민폐를 아무렇지 않게 끼치는 어른들을 보고 자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범죄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무튼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여전히 한국은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그래서 밤길을 돌아다녀도 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지 이제 의심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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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사회를 떠나 편안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 이 세상에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흉악한 10대도 흉악한 어른도 없고 사기꾼도 없는 그런 세상이 있는지 모르겠다. 보이스피싱 당할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 별별 보이스피싱이 하도 많다 보니 나도 언젠가는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의 어느 사회라고 하더라도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에서는 평화스럽게 보이는 곳도 많지만, 실제로 그곳에 가게 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코지당할 위험도 없고 사기당할 위험도 없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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