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94)
2023년 10월 17일 어침 6시 45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었는데 아침에 먹어야 할 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어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좀 피곤한 데다가 늦게 잠자리에 들어 좀 더 누워 있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약을 거를 수가 없어서 일어났다. 식전과 식후로 구분해 놓은 약들이 있어 아침 식사도 해야 했다. 식사 후에는 바로 눕는 것이 안 좋다고 하니 적어도 한 시간은 앉아 있어야 한다. 아침부터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어제의 뉴스를 보았다. 좋은 소식이라고는 찾기 어렵고 그저 볼썽사나운 정치 뉴스만 잔뜩 있다.
어제는 아침부터 바빴다. 1년 만에 은행에도 들렀다. 그 1년 사이에 뭔가 많이 바뀌었다. 인터넷 뱅킹도 하지 않고 폰뱅킹도 하지 않아서 가끔은 은행에 가야 한다. 밀린 통장 정리도 해야 하고. 인터넷 뱅킹이나 폰뱅킹을 하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편리하다고 하지만 내게는 불편하기만 한 것 같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매여야 하는 것이 귀찮기만 하다. 은행 지점도 점점 없어진다고 하니 언젠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는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제는 야간 운전을 했다. 한 동안 야간 운전을 하지 않았었는데, 어제는 불가피하게 야간 운전을 했다. 이제는 야간 운전이 상당히 힘들다. 주간 운전보다 배는 힘든 것 같다. 사실상 요즘은 운전 자체가 힘들다. 일단 이상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잔뜩 긴장하면서 운전해야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또 뉴스에서 가끔씩 노인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액셀을 밟는 바람에 사고를 낸다는 것도 보았다. 아직까지 나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도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은 사실이다. 언제까지 운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75살까지는 운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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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하지만 의사협회에서는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의협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다. 의협이 어떻게 이야기 하든 단지 의사의 고수입을 위해 의사 증원을 반대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그다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의사의 평균 수입이 높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그래서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고, 전국의 의대 경쟁률도 높은 것 아니겠는가?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를 지망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이고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가려는 것도, 외국 의대를 다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일 것이다.
때때로 의사가 되는 고상한 이유를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의사가 되려고 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고수입에만 관심이 있지 않을까? 일단 의사가 되면 정년이 없지 않은가? 70살이 넘어도 의사로서 진료할 수 있고, 근력만 있다면 80살이 넘어도 의사로서 진료할 수 있지 않은가? 게다가 어떤 잘못을 해도 의사 면허는 거의 박탈되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의사가 많아지면 수입이 줄어들지 않겠는가? 그러니 의사 단체에서 의사를 증원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닐까? 절대로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하면서. 정부와 의협 중에서 어느 쪽의 말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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