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793)
2023년 10월 14일 오전 7시 30분이 다 되었다. 어제도 잠을 잘 못 잤는데 아침에 약을 먹어야 해서 어찌 되었든 일어나야 했다. 약 먹는 시간은 지켜야 할 것 같다. 바깥을 내다보니 비가 조금씩 오는 것 같다. 이 비가 그친 다음에는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이제 가을로 들어왔나 했는데 곧바로 겨울로 들어가려고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늦가을 정취를 좀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은행나무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은행잎이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은 보고 싶다.
은퇴 후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겠다는 계획을 잔뜩 세웠었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여행 중에 도처에서 만나게 될 여러 빌런들을 상대할 자신이 없다. 차를 가지고 다니다가 접촉 사고라도 나면? 뉴스에 보니 골목길에서 백미러끼리 부딪혔는데 상대방 운전자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음식점에 갔다가 시비라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백주 대낮에 흉기를 들고 아무나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67살 먹은 사람이 그런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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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수많은 차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영업용 차도 있지만 자가용도 많다. 그것도 꽤 비싼 외제차들이 돌아다닌다. 다 무엇하는 사람들일까? 이 시간이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야 될 시간이 아닌가? 나차럼 은퇴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그냥 직업이 없는 사람들인가? 직업도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좋은 차를 가지고 다닐 수 있나? 부자라서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비싼 외제차가 옆에 오면 부담스럽다. 뉴스에 보니 오래된 외제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들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내는 보험 사기꾼들이 있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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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까?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서방 세계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이 작심하고 하마스를 공격하려고 한다. 머지않아 하마스는 궤멸될 것이다. 하마스가 궤멸되고 나면 어떤 형태로든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는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다. 앞으로 가자 지구는 누가 통치하게 될까? 이스라엘이 직접 통치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제국 시대도 아니고. 가자 지구에 하마스를 대체할만한 정치 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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