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Le vieux fusil)
독일의 지배하에 있던 1944년의 프랑스. 의사라는 본분에서 민병대원의 치료를 마다하지 않는 의사 당디에 줄리앙(Pilippe Noiret)은 독일에 비협조적인 인물로 요주의 대상이 된다. 협박을 받은 그는 안전을 위해 아내 클라라(Romy Schneider)와 딸을 고향의 집으로 보낸다.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며칠 후에 만나자고 하면서. 줄리앙은 아내의 연락이 없자 불안한 마음에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 도착한 그가 본 것은 학살당한 사람들의 시신과 난행을 당하고 참혹하게 죽은 아내와 딸의 시신. 고성과 같은 그의 고향집에는 십여 명의 독일군이 진주해 있었다.
그는 분노로 성당의 예수상과 마리아상을 내동댕이친다. 클라라 그리고 딸과의 즐거운 한 때가 생각나고, 그는 할아버지가 쓰던 낡은 사냥총을 찾아내어 손질한다. 사이사이에 클라라 그리고 딸과 즐겁게 지냈던 일들이 겹쳐진다. 줄리앙은 딸과 함께 살던 이혼남으로, 동료 프랑소와의 소개로 클라라와 만나 결혼했다. 그는 담담하게 차근차근히 복수를 시작한다. 성의 구조를 잘 아는 그는 이리 저리 숨어 다니며 독일군을 처치해 나간다. 망설이지 않고 한 명씩 한 명씩 모두.
복수를 위해 낡은 사냥총을 손질하는 줄리앙(영화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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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영어 제목은 The old gun. ‘낡은 총’일 것이다. 프랑스어 제목은 vieux fusil. 프랑스어 사전을 찾아보니 역시 낡은 총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우리말 제목은 ‘추상’인지? 한자라도 같이 적어 놓았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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