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 Raise The Red Lantern
중국의 세계적 감독 장이머우(張藝謀)의 영화 ‘홍등’을 보았다. 주인공 송련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세가 기울자 대학을 중퇴하고 어느 호족의 넷째 부인이 된다. 송련이 대학을 다닐 때이니, 그리 오래된 과거는 아닐 것이다. 네 명의 부인은 각각 별채를 사용하고, 남편은 매일 마음에 드는 별채를 찾는다. 네 부인은 매일 별채 앞에서 어느 별채가 선택되는지 기다리고, 선택된 별채에는 홍등을 밝히는 것이 그 집안의 법도.
송련의 처소에 등이 놓였다. (영화에서 캡쳐)
둘째 부인은 송련을 위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송련을 시기하고 모략한다. 충격을 받은 송련은 남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임신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지만, 둘째 부인의 고자질로 탄로 나고 만다. 법도에 따라 등을 천으로 덮어버리는 봉등(封登)을 당한 송련. 쓸쓸한 생일을 보내던 송련은 취중에 셋째 부인이 다른 남자와 밀회한다는 것을 발설하고 만다. 격노한 남편은 하인을 시켜 셋째 부인을 죽인다. 그것을 본 송련은 살인이라며 소동을 일으키지만, 남편은 그런 송련에게 ‘너는 아무 것도 본 것이 없다’고 한다. 화면은 다음해 여름으로 바뀌고, 남편은 다섯째 부인을 맞는다. 영화는 미쳐버린 송련이 서성거리는 모습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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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중국의 호족. 거의 왕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런 악습이 있던 시대가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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