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76)
2024년 12월 6일 금요일 밤 9시 40분이 다 되었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가고 있다. 밤새 잠을 좀 설쳤다. 어제 김 원장과 마신 커피 양이 좀 많았는데 그것 때문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인데 투샷이 아니라 쓰리샷 정도의 맛이다. 게다가 양은 벤티 사이즈의 양이나 다름없다. 김 원장은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겨서 들고 갔다. 아무튼 오전에는 비몽사몽(非夢似夢)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있었다. 식욕도 없어져서 아침은 두유 한잔으로 대신했다. 그것도 고지혈증 약을 먹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셨다. 점심은 걸렀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간헐적 단식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그런 꼴이 되었다. 오후 4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시위 때문에 길이 막혔다. 우회전해야 하는데 한동안 서 있었다. 하필 그 시간에 거기서 시위하다니. 시위하는 사람들, 시위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경찰, 방송사 차량이 보였다. 누군가 길을 막고 여당 대표를 성토하는 말을 하고 있었고, 나는 약속 시간에 늦었다. 내일 탄핵안 투표를 한다고 하던데 여당의 친한계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탄핵 반대라고 했지만, 정작 내일 투표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한 여당 국회의원도 있는 것 같고.
일본에서는 툭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한다. 나름 의미 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대통령이 정부를 이끌어가기 어려울 때, 국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를 할 수 있다면 비상계엄과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국회를 해산하고 재선거를 해도 여전히 여소야대가 만들어졌다면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는 비대한 야당의 독주로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데드독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당에게는 불행이고, 야당에게는 행운이고.
윤 대통령은 실패한 비상계엄의 대가를 어떻게 치르게 될까? 야당에서는 이 호기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6개월 안에 승부를 보겠다고 아무개가 말했었는데 정말 그대로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비상계엄에 실패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자청해서 정권 퇴진의 분위기를 확 띄워 놓은 격이 되었다. 아무튼 앞날이 희망적이지 않다. 여당은 친윤과 비윤으로 갈라지고 있고, 대검찰청에는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다고 한다. 내란죄(內亂罪)라고 하던데. 과연 민주당 당대표와 혁신당 당대표에게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찾아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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