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73)
2024년 12월 3일 화요일 밤 9시 50분을 막 지났다. 오늘은 조금 쌀쌀했다. 오늘 같으면 초겨울 날씨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만추를 감상할 기회가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아파트의 벚나무도 앙상한 가지만 보여준다. 남아 있던 잎들이 죄다 떨어져 버렸다. 이렇게 겨울이 재빨리 와 버렸다. 오늘 주유를 했다. 인천과 여의도를 몇 번 오가면 곧 주유할 때가 된다. 오래된 차라 그런지 연비가 좋지 않다. 휘발유 값이라도 좀 내렸으면 좋겠는데.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진작에 하이브리드 차를 샀어야 했는데. 토요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상당히 좋던데.
이제 그런 기회는 다 사라졌다. 지금 차가 내 인생의 마지막 차일 가능성이 거의 100%이다. 언제쯤 완전히 운전을 그만두게 될까? 만 70살이 되면? 글쎄. 그 전이 될지 아니면 그 후가 될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당장은 그만둘 수 없다. 이런저런 교통사고 소식을 보면 이제 운전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결행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조심하면서 운전하고 있지만, 내가 조심한다고 사고가 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운전을 할 때마다 '오늘도 무사히'를 기원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도 깜빡이 없이 앞으로 끼어드는 차 때문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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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과 돌봄, 그리고 지하철과 기차가 다 멈출 예정이라고 한다. 처우 개선을 내걸고 파업한다고 하는 것 같다. 파업이 권리라고 하니 파업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힘들어지는 것은 급식을 받아야 하는 사람과 돌봄을 부탁해야 하는 사람, 그리고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고용자도 아니고 단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일 뿐인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처우 개선을 해 줄 수 있는 돈을 누가 마련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가 대 주어야 하나? 정부는 무슨 돈으로? 결국 세금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금을 내는 사람과 회사는 그만큼 부족해진 급여를 어떻게 보충해야 하나? 파업을 하든 시위를 하든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회사의 경영자를 압박해서 급여를 더 달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면 세금도 더 내고, 직원들 급여도 더 올려준 회사는 어디서 수익을 더 올려야 하나? 생산품의 값을 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소비자에게 더 비싸게 팔아야 세금도 더 내고 직원들 급여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물가도 따라서 올라갈 것이고, 결국 소비자는 소비를 줄이지 않을까? 그러면 재고가 늘 것이고, 따라서 회사는 물건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것이고. 복잡해지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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