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

늙어 가다 (1171)

지족재 2024. 12. 1. 21:37

늙어 가다 (1171)

 

2024년 12월 1일 일요일 밤 9시 5분이 다 되었다. 2024년의 12월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별 다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하루가 또 어느새 1년이 지나가고 있구나 하는 정도. 비가 조금 내렸다. 8시 조금 넘어 30분 정도 산책을 했다. 비는 내리는 듯 안 내리는 듯하는 정도. 뉴스에 보니 요즘 장사가 안 된다고 한다. 그래도 중대형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있다. 저녁 식사가 끝났을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아마 작은 규모의 음식점에는 손님들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중대형 음식점들이 손님을 흡수해 가니까. 음식점도 워낙 많고 카페도 워낙 많으니 장사가 잘 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은 든다.

 

벌써 오래 전의 통계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독 음식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적정한  음식점 수의 2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요즘에는 카페도 많아진 것 같다. 조금 과장하자면 한 집 건너 마다 카페가 있는 것 같다. 바로 얼마 전에도 당산동 집 근처의 꽃집이 카페로 바뀌기도 했다. 그 근처에 이미 카페가 여러 개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팔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가면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파는 집도 여러 곳이던데. 장사할 아이템이 신통치 않아서 카페 창업으로 몰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뉴스에 보니 요즘 '무빈소 장례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10명 중 3명 꼴로. '가족장'이라는 것에 그런 무빈소 장례식도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장례식에 가 보았고, 몇 번의 장례식도 치렀다. 장례라는 것은 이미 거대한 산업이 아닐 수 없다. 장례를 치르려면 식당과 꽃집, 그리고 음료와 주류를 파는 가게와 연결된다. 손님 규모에 따라 식당에 지불해야 하는 돈이 엄청나다. 빈소를 장식하기 위한 꽃 값도 상당히 많이 든다. 음료와 주류를 파는 가게에 지급해야 하는 돈도 적지 않다. 그 이외에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나가야 하는 돈이 상당하다.

 

무빈소 장례식이 늘어나면 그런 업자들이 힘들어지겠다. 장례식장과 연결된 식당과 꽃집, 그리고 가게의 매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무빈소 장례식과 문상객을 받지 않는 장례식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매장도 이미 많이 사라졌고, 화장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납골당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납골당 비용도 적지 않고, 대부분 30년 기간 한정이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자식에서 손자로 넘어가면 그 납골당이 유지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것을 생각하면 산골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유골을 납골당에 수백 년 동안 둘 수도 없고, 그동안 계속해서 후손이 돌보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한 줌의 재를 그렇게 보존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애도는 마음속으로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그냥 깨끗하게 산골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산골이 불법이라는 말도 있고, 아니라는 말도 있고. 잘 모르겠다. 정부에서 국유림에 산골장을 만들어, 유골은 산골 하게 하고 돌에 이름과 생몰연도를 기록하는 것 정도만 가능하게 해 주면 어떨까? 사유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거기에 산골 하면 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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