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70)

지족재 2024. 11. 30. 20:39

늙어 가다 (1170)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저녁 8시가 다 되었다. 오늘로 2024년의 11월도 끝난다. 내일부터는 12월이다. 어느덧 올해도 이제 1달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가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 세월은 원래 그렇게 가는 것인가 보다. 돌아보면 이미 몇 년이 지나버렸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어머니도,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나는 은퇴를 했다. 앞으로 몇 년도 그렇게 가버릴 것이다. 그 몇 년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 눈은 내리지 않았다. 내가 못 본 사이에 눈이 내렸나? 아직까지 외출을 한 번도 안 해서 눈이 내렸었는지 안 내렸었는지 잘 모르겠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눈이 내린다는 것 같다. 

 

금년이 이제 1달 남았지만, 뭔가 특별히 마무리할 일도 없고 내년을 위해서 특별한 계획을 세울 일도 없다. 요즘은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잘 살아가자 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을 뿐이다. 뭔가에 매이고 싶지도 않고, 뭔가에 조바심을 내고 싶지도 않고, 뭔가를 꼭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뭔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그냥 상황이 되는대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영화 '빠비용'에 나왔던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를 생각하고 있다. 나는 지난 40년간의 생활에서 바람처럼 자유롭게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냥 앞으로 살면서 뭔가 좋은 일이 생기면 좋고, 나쁜 일이 생겨도 할 수 없고.

 

살면서 뭔가 하게 되면 하는 것이고, 그러다 못하게 되면 할 수 없는 것이고. 스스로 노인티를 너무 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세상 다 산 것도 아니고 노인도 아니면서. 내년에 칠순이 되기는 하지만, 사실 요즘 그 나이는 노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조금 든 아저씨' 내지는 '중늙이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가끔씩 변해버린 나에 스스로 놀라기는 한다. 백발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검버섯도 보이고, 지하철에서 빈 좌석이 있으면 앉으려고 하고. 옛날에는 60살 정도의 사람만 봐도 노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새는 한 80살은 되어야 노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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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정부 예산안과는 상관없이 야당 예산안에 따라 정부를 운영해야 할 판이다. 여의도 대통령이 나라 운영의 실권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무슨 힘으로 이 상황을 뒤집겠는가? 야당을 비난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야당이 정해준 대로 정부를 운영해야 하다니.  용산 대통령은 데드독 신세가 된 것 같다. 야당은 단독 예산안 통과로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실정(失政)을 유도해서 현 정권의 조기 종식을 획책(劃策)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뭐 어떻게든 나라 운영이 안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 펑크 나는 곳이 있기는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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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을 형사 고소했다고 하고, 학생들에게 복구 비용을 물릴 생각인 것 같다. 학생 측은 학교 측이 학생들을 협박한다고 하면서 복구비를 내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변호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CCTV가 있으니 래커칠을 한 학생은 몇 명이라도 특정이 되기는 할 것이다. 그 학생들이 복구비 전액을 물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 푼도 안 낼 수 있을까? 학생들을 편들어 주는 여성 단체와 야당이 있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학생들이 여성 단체 및 야당과 연대해서 학교 측을 압박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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