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78)

지족재 2024. 12. 8. 08:32

늙어 가다 (1178)

 

2024년 12월 8일 일요일 아침 7시 50분이 다 되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비상계엄이라는 자충수를 두는 바람에 그의 정치 인생은 이제 곧 끝나게 되는 것 같다. 자리에서 어떻게 물러나는가 하는 것만 남았다. 하야가 될지 아니면 임기 단축이 될지. 지금 상황으로는 그가 5년 임기를 순조롭게 마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훗날 역사가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기술할지 궁금하다. 어쩌면 우리나라 헌정사(憲政史) 상 처음으로 두 명의 대통령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적지는 않을까? 당시 사람들은 그 두 대통령을 각각 '용산 대통령'과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불렀다면서.

 

그리고 두 대통령의 힘겨루기에서는 용산 대통령이 참패했다고. 용산 대통령의 한 수가 결국 그 자신의 정치 목숨을 끊는 악수가 되었다고. 하지만 여의도 대통령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 뒤의 내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의 사법 처리가 신속히 끝나서 대선에 나올 수 없게 될지 아니면 사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대선에 나오게 될지. 윤 대통령이 6개월 내에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여의도 대통령이 진짜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용산 대통령이 될지 청와대 대통령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요즘 열심히 궁리하고 있기는 할 것이다.

 

어떻게든 사법 처리를 최대한 늦추어서 조기 대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선이 있기 전에 사법 처리가 이루어지면 그때는 만사휴의(萬事休矣)가 되고 만다. 그러니 신중하면서도 재빠르게 일처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사법 처리 때문에 그가 대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그때는 누군가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게 된다. 그때는 누가 용산이나 청와대로 가게 될까? 혁신당 대표는 12일에 그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대법원 판결로 만약 기사회(起死回生)이라도 한다면, 그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다. 가능성이 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가 아니라면 드루킹의 김 아무개? 요즘 열심히 이런 말 저런 말을 하고 다니는 김 아무개 경기지사? 어렵네. 국힘이 다시 정권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민주당이 되찾아 갈 가능성이 크기는 하다. 지금으로서는 민주당의 다른 주자(走者)는 떠오르지 않는다. 혹시 숨어 있는 다크호스라도 있나? 차기 대선에서 이기기는 어렵지만 국힘에도 주자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쩐지 중량감이 부족해 보인다.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민주당이든 국힘이든 아직까지는 그럴듯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대권(大權)을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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