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44)
2024년 11월 4일 저녁 8시 5분이 막 지났다. 오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왔다. 정문 앞에 늘어서 있는 여러 천막들. 여러 단체에서 장기간(長期間)의 시위를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봐달라고 거기에 있는 것일까? 국회의사당 안에 그런 장소를 마련해 주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사당이 꽤 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천막이 그렇게 많지 않던데, 그 정도면 국회의사당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길거리는 좀 깨끗하게 비워놨으면 좋겠다. 이 정권이든 저 정권이든 국회의사당 앞은 늘 그 모양이었다. 용산에 안 가봤지만 거기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경이 탄 버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그것도 보기 싫다. 국회의사당 안에 주차시키면 안 될까? 그 정도 공간은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1년 365일 내내 국회의사당 앞은 변함없이 시위하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언제까지 그럴까? 기약이 없다. 다른 나라의 국회 앞도 그럴까? 궁금하다. 이 좋은 계절에 국회 앞을 지나다 보니 확 짜증이 났다. 정치인을 잘 만나야 하는데 그런 복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능력도 안 되는 작자들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작자들을 보고 환호작약(歡呼雀躍)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오늘은 두 차례 산책을 했다. 2시쯤 되어 30분 정도 산책을 했다. 바람이 좀 불었지만, 걷기에 적당했다. 머리카락이 날려서 좀 불편했던 것을 제외하면. 바람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 사장과 길 선생처럼 야구 모자라도 쓰고 다닐까? 아직은 생각 중이다. 머리카락이 좀 더 빠지면 그때는 좋든 싫든 모자를 써야 할 것 같다. 야구 모자가 어색해서 중절모를 쓸까 생각했는데,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걷다 보니 나뭇잎들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은행나무잎, 벚나무잎.
7시쯤에도 30분 정도 산책을 했다. 원래 저녁 산책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소화가 잘 안 되어 산책을 하러 나섰다. 소화도 안 되는데 앉아 있기도 그렇고 누워 있기도 그렇고. 좀 걷고 나면 소화가 될까 해서. 코스트코의 모닝롤을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니다 보니 가게가 참 많다.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도 있고 메가 커피, 빽다방도 있다. 편의점도 있고. 오늘 보니 과일 가게도 있었다. 여러 종의 과일을 쌓아놓고 꽤 저렴하게 판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인 머스켓 1박스에 만 원짜리도 있고 5천 원짜리도 있고.
저녁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간 것 같다. 걸어도 땀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사이에 날씨가 이렇게 확 바뀔 수가 있는 것인지. 이제 새벽 기온이 0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예년에도 이랬나? 얼마 전까지도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역대급 더위 끝에 역대급 추위가 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습기로 여기저기가 온통 다 끈적끈적했었는데 이제 당분간은 그럴 염려가 없어 좋다. 대신 건조해서 피부가 갈라지기는 할 것이다.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매년 겨울 그렇게 지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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