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사벨라 버드(이블린 케이 저, 류제선 역, 바움)
내가 가진 책은 2008년에 출판된 한국어 번역본 초판 1쇄이다. 19세기 중후반의 선구적인 영국 여성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Isabella Lucy Bird, 1831~1904)의 일생이 궁금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19세기말의 한국에도 여행차 왔었고, 그 기록도 남기고 있다. 나는 아직 그 책은 읽지 못했다. 기회가 되면 읽어볼 생각이다. 외국인이 본 그 당시의 한국은 과연 어땠을까? 그런데 번역본이 2종이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과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 있다. 두 책의 번역자가 다르다. 아무튼 그 두 번역본 중 하나를 골라서 볼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사벨라 버드>에도 한국에 대한 인상이 짧게 실려 있다. 그것을 보면, 외국인 여성 여행가에게 그 당시의 한국은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가 그 당시로 되돌아가서 한국 여행을 한다고 해도 그랬을 것이라는 든다. 이사벨라 버드가 한국을 여행했던 시기는 1895년 전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한국은 정치적 격변기에 있었고, 하필이면 그때 이사벨라 버드가 다녀간 것이다. 사실 그녀가 그 이전 또는 그 이후에 한국 여행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인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사벨라 버드의 여행은 단독 여행은 아니었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했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의 여행을 위해서는 통역도 필요했고, 짐을 들어줄 사람과 잔심부름을 할 사람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사벨라 버드가 살았던 100년 전의 시대에 여성이 세계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여행을 하면서 남긴 상세한 기록은 그 자체로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녀가 일생을 여행가로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살겠다는 의지와 함께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행기를 쓸 수 있었던 탁월한 능력은 아마 타고나지 않았을까?
'만화·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채식주의자 (0) | 2024.10.12 |
---|---|
(책) 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 (0) | 2024.10.04 |
(만화) TRACKER 토우마 1~3 (0) | 2024.09.14 |
(책) 철도원 (0) | 2024.09.09 |
(책) 일본산고(日本散考) (0) | 2024.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