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철도원(아사다 지로, 양윤옥 역, 문학동네)
내가 가진 책은 2010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1판 27쇄이다. 1판 1쇄는 1999년에 출판되었다고 한다. 11년 동안에 27쇄라니.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淺田次郞)를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이 꽤 많은가 보다. 나는 '철도원'을 보기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작가이다. 사실 지금도 그 소설가를 모른다. '철도원'이 그의 단편소설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무슨 까닭으로 영화를 먼저 보았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아무튼 영화 '철도원'을 먼저 보았다. 일본 영화 중에는 죽은 사람이 산 사람처럼 등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영화에서도 오토마츠의 죽은 딸 유키에가 나타난다.
17년 전에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죽은 딸이 어린 여자애로, 열두 살짜리로, 그리고 열입곱살짜리로 그에게 나타난다.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영화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꽤 오래전에 봤을 것이다. 두어 번 봤다. 2년 전에도 본 적이 있고. 소설에서는 죽은 딸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궁금했다. 영화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딸 유키코가 나타났었다. 현실이 아니면서 현실인 것처럼. 소설에서도 그런가 싶어 궁금해서 책을 샀다. 꽤 오래전에 샀었던 것 같다. 사실 '철도원'이 장편소설이기를 기대했다. 소설을 사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책을 샀는데, '철도원' 이외에도 다른 단편소설이 실려 있었다.
이럴 거면 제목을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선집' 정도로 할 일이지 굳이 '철도원'이라고 해서 사람을 낚이게 하는지 모르겠다. '철도원'에서 오토마츠는 결국 그렇게 죽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딸과 만났으니 오토마츠가 죽어야 이야기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철도원' 이외에 뜻하지 않게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을 몇 편을 읽게 되었다. 너무 짧은 소설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단편소설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가? 뭔가 몰입해 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것 같다. 게다가 어떤 형태로든 조금은 비틀린 인생에 관한 이야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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