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만화) 겨울 동물원

지족재 2024. 8. 31. 21:44

(만화) 겨울 동물원(다니구치 지로, 세미콜론)

 

내가 가진 책은 2014년에 발행된 한국어 번역본 1판 1쇄이다. '겨울 동물원'이라니. 감성이 있는 제목이 아닌가? 게다가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이고. 그래서 별생각 없이 샀었다.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이라면 일단 샀었으니까. 10년 전의 일이다. 이 만화에 '겨울 동물원'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만화의 내용과는 사실 무관하다. 이 만화는 주인공 하마구치가 유명  만화가 사무실의 어시스턴트(assistant)로 일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만화가 사무실에서 어시스턴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 만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도 만화가 사무실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 

 

내가 만화가의 세계를 알 리는 없지만, 이 만화를 보면 그래도 그림에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어야 어시스턴트 일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먹칠도 하고 배경도 그리고. 그러면서 자신의 만화 실력을 길러 장차 만화가로 독립하는 것이다. 이 만화를 보면서, 만화가로서 단독으로 첫 작품을 그리는 것까지도 몇 년이 걸리지만 정작 그다음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계속해서 혼자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작품을 발표하고도 다시 어시스턴트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도 한다는 것이다. 

 

만화가로 먹고살 수 있으려면 계속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도 세상에 내놓았을  때 팔릴 수 있으려면 그럴듯한 스토리가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웹툰이 세계적으로 잘 나간다고 한다. 내가 웹툰을 보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웹툰을 단행본으로 만든 것을 본 적이 있다. 특히 윤태호의 '미생', '인천상륙작전'을 본 적이 있다. 스토리는 마음에 들지만, 그림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웹툰 그림체가 다 그런가? 다니구치 지로 같은 그림체라면 좋을 텐데. 아무튼 요즘은 만화도 인정받는 시대라서 좋다. 만화는 죄다 불량한 것이라고 태워버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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