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정재승 엮음, 정신세계사)
내가 가진 책은 2008년에 발행된 초판 3쇄이다. 이 책의 초판 1쇄는 2003년에 발행되었다. 내가 이 책을 산 것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바이칼을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다녀올 계획을 세웠을 때이다. 2010년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계획만 요란하게 세웠었다. 안타깝게도. 기회가 왔을 때 좀 무리가 되더라도 그때 갔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결국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타지 못했다. 요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인데 그래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잘 다니고 있지 않을까? 죽기 전에는 타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바이칼과 관련한 여행 책자가 아니다. 바이칼 여행을 안내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과 관련된 학술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런 만큼 대중적인 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꼼꼼히 읽는다고 해도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고고학, 유전학, 민속학, 지질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전문적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독자를 위해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을 제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민족이 어디서 왔을까? 오래전부터 그런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있었다. 북방계 한민족도 있고 남방계 한민족도 있다고 했다. 이 책을 보면 바이칼의 알흔섬이 북방계 한민족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남방계는 동남아시아 적도 지역 섬나라와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남방계일까? 북방계일까? 유전자 검사를 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유전자 타입을 조사해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어머니가 이북 사람이니 어머니 쪽으로 보면 북방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남 사람이니 아버지 쪽으로 보면 남방계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사진 1장으로 많은 것을 알기 쉽게 전달해 줄 수 있지 않은가? 풍경 사진 이외에 인물 사진도 많이 있다. 그런데 인물 사진의 경우, 허락을 받지 않고 책으로 출판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허락을 받았을까? 풍경 사진에는 초상권이라는 것이 없지만, 인물 사진에는 초상권이 있지 않나?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VCD가 부록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 VCD에 답사 documentary와 바이칼 영상 자료가 있다. 충분히 볼 만하지만 20년 전의 모습이다.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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