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6세기 동양 선교와 마태오 리치 신부(서양자 저, 성요셉출판사)
한때 마테로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신부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마태오'라고 되어 있지만, 요즘에는 거의 '마테오'라고 적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출신의 이 신부는 16세기말에 생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가톨릭을 선교하면서 보냈다. 가톨릭이 아니라 <기하원본>을 저술했다는 것 때문에 마테오 리치 신부에 관심이 있었다. 이 책은 클라비우스의 책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그 <기하원본>은 17세기에 조선에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 마테오 리치에 대해 한국인이 전문적으로 저술한 책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샀었다.
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4~8장에서 마테오 리치 신부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판권지에는 출판 연도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의 서언에 따르면, 이 책의 기본 원고는 1987~1988년에 가톨릭 신문에 연재되었다. 1989년 10월에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 성체대회를 앞두고 이 원고를 모아 출간했다고 하고 있으므로 이 책은 1989년 9월에 출판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즈음에 내가 이 책을 산 것은 아니다. 훨씬 뒤에 샀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대만 문헌을 많이 인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려운 한자어가 꽤 나온다.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책을 통해서 마테오 리치 신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는 중국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도 시간을 아끼고 아껴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단지 천주교 선교만이 아니라 수학, 천문학, 지리학 등의 당시 서구의 지식을 중국에 많이 전해 준 천재적 인물이었다. 사실 마테오 리치에 대해서는 일본인 학자 히라카와 스케히로(平川祐弘)의 방대한 저작 <마테오 리치>가 있다. 하지만 그의 책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02년이다. 그 이전까지는 아마도 서양자 수녀의 <16세기 동양 선교와 마태오 리치 신부>가 마테오 리치 연구에서 가장 앞서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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