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043) - 2 2024년 7월 20일 낮 2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늦은 오후에는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비가 내리는 대신 매미만 울어대고 있다. 그런데 동트기 전인 아침 다섯 시만 되어도 울어댄다. 그때부터 울어야 할 사연이라도 있는 것처럼. 시끄럽기는 하다만 그것도 한 여름 풍물(風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여름 한철 시끄럽게 울어댄다고 해도 그 정도는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고작 일주일 살다가는 매미 일생 아닌가? 그러니 사는 동안이라도 후회 없이 열심히 울다가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매미에 별 관심이 없다. 좋아한다든가 싫어한다든가 하는 감정이 없다. 매미를 잡아 본 적도 없고 잡을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