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르츠(Life is fruity, 人生フルーツ)
이 일본 영화는 일본에서는 2017년에, 그리고 국내에서는 2018년에 개봉되었다. <youtube>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한국어 제목이 좀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어 人生フルーツ 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인생 과일'은 이상한가? 영어로는 'Life is fruity.'라고 되어 있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영화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人生フルーツ라고 하면 인생에서 최고로 좋았던 과일이라는 의미로 와닿는다. 영어 사전에서 fruity의 뜻을 여러 번 찾아봤지만 'Life is fruity.'는 번역하기도 어렵다. 영화를 보면 인생은 과일이 익어가는 것처럼 '차근차근 천천히' 익어간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영화는 90세의 津端修一(츠바타 슈이치)와 87세의 津端英子(츠바타 히데코)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정보를 찾고자 위키피디아를 보았는데 뜻밖에 일본어판이 없고, 영어판과 한국어판이 있다. 츠바타 슈이치는 자연을 살려 집을 짓는 것을 추구하는 건축가이고, 츠바타 히데코는 그런 그를 열심히 내조한다. 영화는 수십 종의 과일과 야채를 키우며 살고 있는 이 노부부의 만년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위키피디아(일본어판)에서 츠바타 슈이츠의 정보를 볼 수 있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그리고 평론가로 소개되어 있다.
츠바타 슈이치는 영화가 촬영 중이던 2015년에 사망했다. 영화에서도 츠바타 슈이치가 사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초 작업을 한 후에 낮잠을 자던 중에 사망했다. 상복을 입은 부인 츠바타 히데코는 지금부터 열심히 살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죽어서 다시 만날 때까지 외롭겠지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남편이 했던 것처럼 정원을 가꾸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영화가 시작될 때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이다. "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진다. 낙엽이 떨어지면 땅이 비옥해진다. 땅이 비옥해지면 열매가 여문다. 차근차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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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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