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트리(The big trees)

지족재 2022. 8. 15. 16:02

빅 트리(The big trees)

 

<youtube>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이다. 위키피디아(영문판)에 보니 1952년에 개봉되었다. <youtube>의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영화이다. 요즘 오래된 서부 영화를 자주 보니 <youtube>가 알아서 배달해 준 셈이다. 일단 주인공이 커크 더글러스이다. '오케이 목장의 결투'에서 '닥 할러데이'로 나왔던 그 배우이다. 한글 제목이 아니라 영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어색하기는 한데, 아무튼 빅 트리는 레드우드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영화에서도 빅 트리는 바로 그 레드우드였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올라와 있고 1부와 2부를 합쳐 러닝 타임은 90분이다.

 

요세미티 공원 근처의 마리포사에 있는 레드우드도 유명하지만, 캘리포니아 북부에도 레드우드가 있다. 영화에서 어느 쪽이 배경인지는 모르겠다. 벌목 업자 짐 팔론(커크 더글러스)은 사실상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레드우드를 벌목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모략을 꾸민다. 그런데 이 영화를 서부 영화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대가 서부이니 서부 영화라고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서부 영화인 만큼 악당인 짐이 결국에는 비참하게 망하거나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놀랍게도 짐이 개과천선(改過遷善)한다. 짐은 레드우드 숲을 지키려는 알리시아와 만나게 된다. 자막에서는 sister를 '수녀'라고 번역했는데, '자매'라고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지만 극적으로 레드우드를 지키려는 사람들 편에 선다. 영화가 끝날 무렵 짐은 알리시아를 팔콘 부인이라고 부른다. 둘이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전개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짐은 레드우드를 지키는 사람들의 일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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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