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라 마디간(Elvira Madigan)
이 영화는 1967년에 발표된 스웨덴 영화이다. <youtube>에 한글 자막이 붙어 올라와 있다.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이다. 스웨덴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는 1859년에 스웨덴의 군인과 덴마크의 줄타기 소녀가 덴마크 숲 속에서 자살했다는 멘트로부터 시작한다. 영화 음악으로 자주 소개되는 '엘비라 마디간'이 이런 내용의 영화인 줄 몰랐다. OST는 워낙 유명해서 많이 들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이다. 이 영화 음악이 워낙 유명해서 영화를 보기는 봤는데, 보기를 잘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영화의 내용은 스웨덴의 군인 식스틴이 탈영해서 덴마크의 줄타기 소녀 엘비라 마디간을 만나 사랑의 도피를 하다가 비극적으로 죽는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식스틴이 왜 탈영했는지 엘비라와 어떻게 만났는지 알 수 없다. 식스틴은 아이도 있고 부인도 있는 사람이다. 엘비라는 서커스에서 줄타기를 하던 소녀였다. 뭔가 사연이 있으니 탈영했을 것이고 엘비라를 만나서 도피했을 것이다. 영화는 둘이 도피하다가 죽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아름다운 사랑일까?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불륜이다. 두 사람은 로맨스였는지 모르겠지만.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 무책임하게 가정을 버리고 나와 어린 여자와 불륜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엘비라도 말하고 있지만,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탈영한 사람이 돈을 벌기는 어렵다.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도 다 떨어지고 만다. 숲에서 열매와 꽃으로 배를 채워야 할 정도의 극심한 생활고가 닥쳤다. 두 사람에게 남은 선택이 없다. 숲에서 마지막 식사를 한 다음에 식스틴은 엘비라를 쏜다. 한 발의 총소리가 더 들린다. 내가 보기에는 불륜의 끝이다. 영화를 안 보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
*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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