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채(회상 속의 그녀 - The country girl)
이 영화는 1954년에 발표된 미국의 흑백 영화이다. <youtube>에 1부와 2부로 나뉘어 올라와 있는 것을 보았다. 미리 알고 찾아서 본 영화는 아니다.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다. 우연히 찾아서 본 영화이다. 세 사람의 주인공이 모두 유명인이고, 제목도 독특하기에. 빙 크로스비, 그레이스 켈리, 그리고 윌리엄 홀덴이 주인공이다. 사실 한국어 제목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The country girl이 어떻게 '갈채(喝采)' 또는 '회상 속의 그녀'로 번역될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나서도 어색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 제목인 The country girl을 보면 실질적인 주인공은 그레이스 켈리가 연기한 조지이다. 그런데 The country girl이라니. 내가 아는 country에 '시골, 국가' 말고 다른 뜻이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다른 뜻은 없다. country girl이라고 하면 '시골 소녀'나 '시골 처녀'라는 말 아닌가? 여주인공은 전혀 girl이 아니다. 5살짜리 아들이 있었던 부인이다. 비록 사고로 아들이 죽었지만.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알 수 없다. 영어 제목도 한국어 제목도 전혀 와 닫지 않는다. 영화에 회상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빙 크로스비가 연기한 프랭크가 조지를 회상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부로 살고 있다.
갈채는 '박수갈채'라고 할 때의 그 갈채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프랭크가 갈채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프랭크는 왕년의 유명 가수이지만, 어이없는 사고로 아들을 잃고 만다. 자책감에 프랭크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만다. 프랭크의 부인 조지는 그런 프랭크 곁에서 힘들어한다. 프랭크의 재능을 아는 뮤지컬 제작자 버니(윌리엄 홀덴)는 반대를 무릅쓰고 프랭크를 캐스팅한다. 버니는 프랭크와 조지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둘을 떨어뜨리려고 하지만, 프랭크가 조지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뮤지컬이 개막되고, 조지는 프랭크 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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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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