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1988년에 상영되었다. 1964년 미시시피 주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1964년 당시 미시시피 주는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극심했다. KKK단이 이러한 차별에 앞장섰지만 일반 백인들도 그러한 차별을 심각한 잘못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차별이 오랫동안 일상화되다 보니, 어려서부터 그것에 익숙해 왔던 백인들이 흑인이 차별당하는 것을 당연한 일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시작부에서 음수대(飮水臺)가 white와 colored로 나뉜 것이 그러한 차별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민권운동을 하는 세 명의 대학생(백인 2명과 흑인 1명)이 미시시피 주를 향해 가는 길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실제로는 KKK단에게 살해되어 암매장되었다. 이 사건을 맡게 된 2명의 FBI 요원인 워드와 앤더슨도 KKK단에게 살해된 것으로 생각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KKK단의 저항이 거세어지고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진다. 노련한 앤더슨이 범인 중의 1명이었던 부 보안관 펠의 부인으로부터 실종된 3명이 암매장된 곳을 알아내게 된다. 그 후 범인들 체포되고 재판을 받고 6~10년형을 받게 된다. 사건에 비해 형량은 낮은 편이었다.
최근에 미시시피 버닝의 주범이 감옥에서 93세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영화에서는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전도사인데 KKK단의 수뇌부라고 했다. 당시에는 재판 직후 석방되었지만, 2005년의 재수사에서 60년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범인들도 6년 이상 복역한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살인죄로 기소되지도 않았었고. 1960년대에도 미국은 상당한 선진국 아니었나?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었을까? 그런데 실제로는 요즘도 인종 차별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선진국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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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의 스포(spoiler)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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