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215)
2025년 1월 14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이 다 되었다. 오늘도 하루가 그럭저럭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후에 자동차 종합 검사를 받았다. 2년에 한 번씩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검사이다. 검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검사하는 사람이 급하게 나를 불렀다. 엔진오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나는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그가 엔진오일의 양을 체크하는 게이지를 보여주면서 적정량을 훨씬 초과했다고 말했다. 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엔진오일을 넣은 곳에 가서 반드시 확인하고 엔진오일을 좀 빼내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1년에 한 번 엔진오일을 넣어 왔는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처음이어서 당혹스러웠다.
검사소의 사람은 엔진오일을 넣은 곳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했다. 아무튼 그 말 때문에 검사가 끝나자마자 엔진오일을 넣었던 곳으로 바로 가서, 검사소 사람이 엔진오일이 적정량보다 많이 들어있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비소 사람이 그 무슨 뚱딴지같은 말은 하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런 말은 자기가 정비를 해 온 이래로 처음 듣는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도 내 눈앞에서 엔진오일의 양을 체크했다. 그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차종에 따라 엔진오일의 적정량을 자동으로 주입하기 때문에 절대로 적정량을 벗어날 리도 없고, 게이지로 확인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검사소 사람이 초보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안심하고 타고 다녀도 된다고 했다. 엔진오일의 양을 체크할 줄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누구 말을 더 신뢰해야 하는 것인지? 검사소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가 옳은 것 같고, 정비소 사람의 말을 들으면 또 그가 옳은 것 같고. 일단 정비소 사람이 하는 말을 믿기로 했다. 그래도 르노의 공식 정비소가 아닌가? 좀 찜찜하기는 하지만, 별 수가 없다. 운전은 할 줄 알아도 정비는 할 줄 모르니 답답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정비를 배울 수도 없는 일이고. 타고 다니는 동안에 엔진오일이 말썽을 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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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는 윤 대통령 측의 재판관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고 한다. 그냥 감(感)으로 헌재가 그 기피 신청을 받아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요즘 내게는 헌재가 어쩐지 윤 대통령 측에 비호의적인 것 같아 보여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아무튼 헌재는 탄핵 재판의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가능한 한 일찍 끝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내일 새벽에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을 집행한다고 한다. 집행을 위해 상당한 인력을 동원해서 경호처의 저항을 무력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경호처장 대행인 경호차장의 체포 영장도 발부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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