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214)

지족재 2025. 1. 13. 22:10

늙어 가다 (1214)

 

2025년 1월 13일 월요일 밤 9시 30분이 다 되었다. 속절없이 세월만 간다더니 요즘이 딱 그렇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도 없는 일이다. 특별히 한 일도 없고 안 한 일도 없는 그런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요즘 하루의 대부분을 뭔가를 찾거나, 보거나, 읽거나 또는 쓰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고, 밤이 되고, 새벽이 되고.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또 그런 하루가 시작된다. 뭔가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가끔 외출할 일이 있으면 외출하고. 대개는 집에서 지낸다. 그저 그것뿐인데도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양 사장 말대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는 한다. 하지만 열심히 운동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오래전에 몸무게를 줄이라고 해서 열심히 조깅을 했고, 8킬로그램이나 줄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릎이 망가졌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살아온 대로 살고 있다. 생활 방식을 바꾸려고 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굳이 바꾸고 싶지는 않다. 아마 언젠가는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럴 때가 없어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지금은 그냥 사는 대로 살아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건과 사고도 피해 가고, 몸도 아프지만 않다면 좋겠지만.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운이 좋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운이 따라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일도 모르는데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찌 알겠는가? 오늘 하루가 지나 봐야 오늘 잘 지냈는지 알 수 있고, 내일도 지나가 봐야 잘 지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그냥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내일이 되면 또 내일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이고. 아무튼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다. 인력(人力)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 원래 안 되는 일인데 억지로 해본들 되겠는가? 사실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그냥 운명론자처럼 살다가 가고 싶다. 원래 그렇게 살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

 

윤 대통령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여전히 공세를 취하고 있다. 뉴스를 보니 윤 대통령 측이 헌재의 탄핵 재판을 앞두고 어떤 재판관에 대한 기피 신청을 했다고 한다. 뉴스에서 기피 신청 사유를 들었는데, 기피할만하다는 생각은 든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 헌재 정도라면 진영 논리와 무관하게 양심과 법리에 따라 판단하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재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던 양쪽 진영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겠지만, 그래도 헌재는 최후의 보루가 아닌가?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다. 아무튼 요즘 우리나라의 명운은 헌재의 판단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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