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61)

지족재 2024. 11. 21. 20:57

늙어 가다 (1161)

 

2024년 11월 21일 저녁 8시 5분이 다 되었다. 이래저래 여전히 세상이 복잡하다. 정치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당도 야당도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야당이 압도적 1당이다 보니 여당이 뭔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는 하다. 여의도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한 용산 대통령은 식물대통령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상황이니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서로 어깃장을 놓을 수밖에 없다. 사실 나라가 어떻게 되든 이제 나와는 상관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야당이 집권한다고 해도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은 없을 것이다. 연금이 반토막 나는 일도 없을 테고.   

 

그러니 굳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떤 작자가 어떤 헛소리를 하는지 보고 있다. 매일 헛소리 아니면 흰소리나 해대는 작자들이 너무 많다. 어쩌다가 그런 작자들이 우리나라의 정치인이 되어 있을까? 이런저런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저런 비난에 앞장선 작자들도 꽤 있다. 모두 우국지사(憂國之士)라도 되는 양 요란을 떨고 있다. 그런 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슈퍼챗인가 뭔가 하는 것을 보내고 후원비도 내니까 돈맛에 빠져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기야 그렇게 돈을 벌든 말든.

 

우리나라가 하도 복잡해서 우리나라를 좀 떠나 있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은 더 든다. 이렇게 저렇게 매인 일만 없다면 아내와 함께 떠나 몇 달 후에 돌아오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디에도 갈 수가 없어서 속상하다. 나가서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곳도 많은데 못 가고 있다. 이곳도 가고 싶고 저곳도 가고 싶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심을 갖지 않고. 누가 정권을 쥐든 나와는 상관이 없다. 야당이 정권을 쥔다고 나라가 더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지만 망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정권이 아니던가? 

 

요즘 시국선언문이라는 것도 자주 등장하다. 시국이 어수선하니까 시국 선언문이라는 것이 등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시국이 그럴 정도로 어수선한지 잘 모르겠다. 어수선하다고 생각하면 어수선한 것이고 어수선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어수선하지 않은 것이고. 시국선언문에 현 정권의 실정(失政)으로 언급된 몇 가지 사항을 보았다. 의료 대란도 실정에 포함되었다. 왜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는 거론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2000명이 과하다고 하면서 단 1명도 증원은 불가하다는 주장이 집단이기주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일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런데 이런저런 노조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면 과연 좋은 세상이 될까? 연봉 1억이 넘는 회사의 노조도 매년 파업한다고 나서던데, 파업하지 않도록 노조가 하자는 대로 사용자 측이 다 들어주어야 하나? 비정규직을 죄다 정규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급여가 적다고 그만두는 공무원들이 많다는데, 그만두지 말라고 월급을 대폭 올려주어야 하나? 쌀을 정부에서 다 책임지고 사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정부에서 그렇게 할 수 있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내가 고민할 일도 아니고. 고민한다고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고. 

 

+++

 

세상이 복잡하기는 해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더 바라는 것도 없다. 그냥 이 정도로 살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다. 비록 오늘 가까운 사람 1명은 대수술을 했고, 또 1명은 내일 무슨 시술인가를 해서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아직 무탈하다. 건강이 썩 좋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슨 중병에 걸려 있는 것도 아니다. 언제까지 무탈할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이 정도로 지낼 수만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무슨 일이 생겨도 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그저 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거스를 수 있겠는가? 

 

당산동의 가을(KHS) - 여기도 저기도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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