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63)
2024년 11월 23일 저녁 8시 25분이 막 지났다. 오늘도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보내고 있다. 벌써 11월 하순이라니. 요즘 어떤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하니까 학생들이 극렬히 반대했다고 한다.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거칠게 반응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 학교 시설물에 이런저런 색의 래커로 지우기 힘들게 낙서를 해 놓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의 방침을 철회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일까? 사회에서 거친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배운 것일까? 그런데 사회에서는 시위를 해도 공공 시설물에 그런 낙서는 하지 않던데.
그리고 학생들의 점거로 무슨 업체가 계획하던 행사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업체가 손해 배상을 청구한 금액이 3억 원쯤 된다고 하는 것 같다. 학생회는 그 돈을 못 내겠다고 버티고. 그 돈을 학교도 대신 내줄 수는 없다고 하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런 점거가 학생회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낙서를 한 것도 학생회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고. 그 보기 싫은 낙서도 그대로 둘 수도 없을 것이고 비용을 들여 지워야 한다. 누가 돈을 내야 하나? 그런 낙서를 한 학생들을 찾아 책임을 물려야 하는데.
낙서를 했다고 자진해서 신고하는 학생들이 나올까? 아닐 것 같다. 낙서를 지우는 비용도 최소한 몇 억 원은 될 것이다. 그러니 그런 돈을 순순히 내겠다고 할까? 오히려 학교 측을 비난하는 여론 형성에 열을 올리고 그 책임도 학교도 돌릴 것 같다. 학교도 곤혹스러울 것이다. 학생들의 점거로 난장판이 된 학교 시설물을 원래대로 되돌리면 최대 50억 원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이번에는 어찌어찌 학교가 돈을 마련한다고 해도 그다음에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도 아무 말 없이 또 학교가 처리해야 하나?
남녀공학 전환이라는 정책을 꺼냈다가 엄청난 일이 생겨 버렸다. 이런 문제에 누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할 수 없이 법적으로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학생회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지만, 법적으로는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어쩐지 책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학생회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학생회가 부정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하지 않나? 래커칠을 한 학생들을 찾아서 조사하면 된다. 스스로 한 것인지 아니면 학생회의 개입이 있었는지.
스스로 했다고 하면 그 학생들에게 배상을 요구하면 될 일이고, 학생회가 개입했다고 하면 학생회에 배상을 요구하면 될 일이다. 래커칠을 한 학생들을 찾는 것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학교 안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경찰에서 그 학생들을 몇 명이라도 찾아낼 것이다. 학생들을 수사하라고 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파괴적인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자보도 있고 유인물도 있는데 하필 래커칠을 해서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다니.
틀림없이 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여기저기에 래커칠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일이 커질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학생회가 적극적으로 발뺌을 하는 것도, 학생회가 감당하기에는 비용이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학생회는 그 일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그 일을 한 학생들이 있다. 설마 외부인이 들어와서 그랬다고 하지는 않겠지. 래커칠을 한 학생들이 자진해서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교 측의 선처(善處)를 바란다고 읍소(泣訴)하는 것이 어떨까? 아니면 학교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학생 대신 돈을 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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