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1156)

지족재 2024. 11. 16. 21:42

늙어 가다 (1156)

 

2024년 11월 16일 저녁 8시 40분을 막 지났다. 곧 추워진다는 말들이 있지만 아직은 가을이다. 이 가을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어 유감이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건강은 좋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다. 혈압은 잘 통제되고 있다. 고지혈과 중성 지방 수치는 다음 달에 병원에 가 봐야 한다. 지난번에 병원에 갔을 때는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했었다. 샌드위치만 며칠 먹어도 고지혈 수치가 금방 나빠져서 음식을 조심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열심히 운동하지 않아서 몸무게가 줄지 않고 있다. 좀 줄여야 하는데. 

 

오늘 어떤 기사를 보니 40대 이후에 매일 160분 정도를 4.8km의 속도로 걸으면 수명을 5.4년 연장할 수 있다고 있다. 하루 30분 걷기도 힘든데 160분을 걷는다고? 40대 이후에 매일 2시간 40분을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물론 그런 사람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이면 칠순인 나는 이미 틀렸다. 그 시간만큼 걷지 못해서 5.4년 일찍 죽는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5.4년 더 살자고 지금부터 열심히 걷는다고 해도 하루 160분씩 걸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혹시 이전에 걷지 못한 것까지 합쳐 하루 320분을 걸으면 5.4년을 더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명재천을 믿는다. 죽고 사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살만큼 살다가 죽으면 된다.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일찍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저렇게 아주 일찍 저세상으로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친구 H가 담도암으로, S 선생이 사고사로 그렇게 일찍 저세상으로 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것도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그냥 사는 대로 살다가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지, 몇 년 더 살겠다고 유난을 떨면서 매일 160분씩 돌아다닐 생각은 전혀 없다. 하루 한 시간 정도의 산책은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하지만 하루 30분 산책도 쉽지 않다. 의지 부족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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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여전히 시끄럽다. 이런 소란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민주당도, 그 당의 대표도, 그리고 야당 진영도 모두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판결이 나올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까? 지금 야당 진영에서 하는 행동으로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심도 그랬을까?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야당에서도 실형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기는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런 예상을 입 밖으로 꺼내 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분위기 때문에. 야당 진영의 법률가들도 정말 당대표가 무죄라고 생각했을까? 판사가 정말 검사를 편들어서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할까?

 

야당 진영에서는 여론전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전략을 동원해 봤지만, 별무신통(別無神通)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판사는 그냥 법대로 판결했다고 생각한다. 야당 진영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튼 이제 야당은 전략을 바꾸지 않을 수 없다. 법원이 저토록 냉정하니 이제 야당 진영의 사람들을 총동원해서 거리로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될지 모르겠다. 대통령 탄핵을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할 것 같기도 하다. 대통령을 끌어내려서 조기 대선을 하지 않으면 당대표의 정치 생명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달 15일에는 위증 교사 재판이 열린다. 검사는 이미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보통 절반 정도라고 보면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될 것 같다. 아니면 죄질이 나쁘다고 하니 형량이 더 올라갈지도 모를 일이다. 여당 진영에서는 법정 구속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국회의 절대적인 다수당의 당대표를 법정 구속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심이라면 몰라도. 조 아무개는 2심에서도 법정 구속되지 않았다. 그것을 보면 민주당의 당대표가 법정 구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당 진영의 열렬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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