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919)
2024년 3월 14일 아침 6시 45분이 되었다. 어제도 하루를 잘 보냈다. 우리나라는 요즘 대체로 어수선하지만, 내 생활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호사스러운 생활은 할 수 없지만,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경제적으로 이 정도로 살 수 있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비록 인천 촌구석의 구축 아파트에 살기는 하지만, 내 집이니 나가라고 할 사람이 없다. 전세 사기를 당할 걱정도 없다. 그러니 더 바랄 것도 없다. 주변에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고 따라서 교통이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 슬슬 운전을 접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니 주변이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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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난다고 우리나라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총선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달라질 것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여당과 야당의 정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고 민생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그놈의 정쟁은 도대체 언제 끝날까? 여당도 그저 그렇고 야당도 그저 그렇다.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 중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요즘 후보자 중에는 후안무치를 장착한 작자들이 꽤 있다. 하지만 좋은 수가 없다. 그런 사람들이 공천되고 당선되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며 내가 잘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저런 범법자들이 빨리빨리 처벌되었으면 좋겠다. 판사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재판이 너무 더디다. 그러니 1심, 2심에서 징역형을 받아도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있다. 3심에서 무죄 판결이 날지도 모르니 현재로는 출마를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도덕적으로는 무죄 확정 판결을 받기 전에는 출마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당에서 그런 사람들을 공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공천을 막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나? 아니면 창당해서 출마하나? 법적으로 무죄 확정을 받기 전에는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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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사와의 싸움은 어떻게 끝날까? 의사들이 굳이 그렇게 파괴적으로 나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의대생은 휴학하고, 전공의와 전임의, 심지어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한다고 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기를 쓰고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의사들은 절대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만, 내게는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 보인다. 환자들만 불쌍하게 되었다. 중병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환자가 죽든 말든 의사들이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다 정부 때문이라고 하면서. 나라 꼴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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