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85)

지족재 2024. 2. 6. 20:29

늙어 가다 (885)

 

2024년  2월 6일 저녁 7시 20분이 다 되었다. 오늘 오전 10시에 C 선생이 당산동으로 왔다. 금천구 아파트로 Y와 L(2) 선생을 데리러 갔다. 출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길에 차가 많다. 무슨 차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11시 다 되어 아파트에 도착했다. 두 번째 온 곳인데, 아무리 봐도 언덕길이 많다. 게다가 차들도 많고. Y와 L(2) 선생을 pick up 했다. Y, C, L(2) 선생 모두 고마울 뿐이다. 은퇴했는데도 잘 챙겨주어서. L(2) 선생 전임지가 송도와 가깝다고 해서 그리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제3경인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내게는 생소한 길이다. 

 

11시 40분쯤 송도의 커넬 워크라는 곳에 도착했다. 처음 와 보는 곳이다. 커넬 워크의 구조로 보면 물이 있어야 할 듯한데 지금은 겨울이라 물을 다 뺀 것 같았다. 은퇴 전에는 못 가보다가 은퇴 후에 이런 곳에 와 보다니. 그동안 어쩌다가 이런 곳도 안 와보고 살았나 싶다. 미리 정한 식당에 도착했는데 손님이 없었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넷이서 샤부샤부를 먹고 평양냉면 1그릇을 나눠 먹었다.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데 손님이 없어서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다 먹고 일어서니 그 사이 좌석이 다 찬 것 같았다. 역시 이런 정도의 식당이라면 손님이 없을 수가 없다.  

 

식사 후 1시 15분쯤에 L(2) 선생 전임지가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흥 아웃렛이라고 하는데, 나로서는 여기도 처음이다.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카페에서 나와 C 선생은 바닐라라테, 그리고 Y와 L(2)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요즘 세 사람이 커피에 푹 빠져 있는 것 같다. L(2) 선생이 전임지에 일이 있어 C 선생과 함께 1시간 정도 다녀왔다. 그 사이에 나와 Y  선생은 커피를 주제로, 그리고 다른 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는 사이에 한 시간이 지났고 C선생과 L(2) 선생이 돌아왔다. 4시까지 또 이런저런 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때로는 분개한다. 때로는 후회하고 반성한다. 때로는 속상해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한다. 때로는 즐거워하기도 한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 내 마음대로 안 되어도 해 보는 데까지는 해 봐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 시간을 보내고 4시 되어서 일어섰다. 5시 다 되어 금천의 아파트에 Y와 L(2) 선생을 내려주고 당산동으로 오니 6시가 되었다. C 선생이 운전하느라 아침부터 거의 하루종일 수고했다. 오늘 다닌 길은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도 많고 길도 좁고.      

 

+++

 

스타벅스 커피를 두고 여야 간에 설전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는 아무 잘못이 없고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를 꺼낸 것이 문제를 만들었다. 서민이 쉽게 마시기 힘들다는 의미로 한 말로 보인다. 야당 사람인지 야당 측 사람들인지 그 말을 냉큼 받아서 비난했다고 한다. "그럼 서민은 스타벅스 커피를 못 마시냐?" 비대위원장의 그 말이 이렇게 연결되다니. 아무튼 비난거리를 찾으려고 작정하다 보니 무슨 말을 하든 죄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민이다. 매일 마실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은 없고 어쩌다 마실 수는 경제적 능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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