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87)

지족재 2024. 2. 8. 16:03

늙어 가다 (887)

 

2024년 2월 8일 오후 3시 25분이 다 되었다. 화창한 오후이다. 이런 날씨라면 이제 봄도 멀지 않았다. 오늘은 전직 법무장관의 2심이 있었다. "무죄"라고 외치는 지지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1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의 판결이 내렸다. 법정 구속은 되지 않았다. 그 정도 인물이니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았고, 당연히 3심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해서 방어권도 보장한다고 하는 것 같다. 법정을 나서면서 즉각 대법원에 상고한다고 했다. 그리고 총선 출마 의지를 거의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그가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 같다. 

 

그가 총선에 출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단독으로 비례당을 만들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전국에 지지자가 많으니 3%를 넘기면 국회 입성이 가능하다. 대법원 판결로 쫓겨날 때 쫓겨나더라도 꽤 긴 시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보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민주당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강력한 우군 아닌가? 민주당과 찰떡궁합을 보일 것이다. 3%만 넘길 수 있다는 판단만 서면 그렇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으로 3%가 어렵다고 보면 아마도 용혜인이 주도하는 연합비례당에 합류하지 않을까? 앞 순위를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용 당에서 위성민주당-용 당- 위성민주당-용 당-... 순으로 순번을 정하자고 했다는데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렇게 되면 2, 4, 6번을 받는 인물은 거의 정해진 것처럼 보인다. 김옥에 있는 전직 당대표도 합류하나? 자체적으로 3%를 넘을 가능성은 없어 보이니 용 당에 합류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2, 4, 6, 8번 까지는 거의 확정이나 다름없다. 과연 위성민주당과 민주당이 이런 식의 순번 배치를 받아들일까? 그냥 연합비례신당의 희망사항인지도 모르겠다. 위성민주당과 민주당이 용혜인 이외의 다른 인물까지 받아들이다가 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녹색정의당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역구 후보로 당선될 사람이 누가 있나? 심상정을 제외하고는 경쟁력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 녹색정의당의 고정 지지층이 있어서 비례로 당선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최대 6명을 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제 그 정도 수로 제3당이 될 수 있을까? 이-김 당과 조-이 당은 합치나? 아직 말이 없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는 비명계 사람들이 몰려들어야 할 텐데.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잘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양 당과 금 -류 당에서는 과연 지역구 의원이 몇 명이나 나올까? 

 

여당도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중진을 차출해서 험지에 출마해서 당선되면 좋고 당선되지 않아도 할 수 없다는 것 같다. 안전 지역에서는 중량감이 부족한 사람이 출마해도 당선된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특정 지역의 확고한 여당세가 있으니 그것을 믿는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서는 이-양 당의 후보가 그런 지역에 출마해 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하가야 여당도 마찬가지이다. 이-김 당, 조-이 당, 금-류 당 후보가 야당세가 강한 특정 지역에 대거 출마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요즘의 우리나라 정국을 보면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는 것 같다. 국회의원들이 민생을 거론하지만 그들이 정말 민생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자기 한 몸의 영달을 위해서 온갖 궤변과 술수로 무장해서라도 기어이 국회의원이 되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지 않을까?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거나 없애자고 했는데 그런 것에 진정으로 동조하는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다들 속으로는 "그 좋은 대감 놀이를 왜 그만두나?"라고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비례로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인간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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