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888)

지족재 2024. 2. 9. 20:53

늙어 가다 (888)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듣자니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이 백만 명이라고 한다. 여유가 있으니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여유는 없다. 경제적인 여유도 심리적인 여유도. 아무튼 부럽다. 이런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이 확실히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야 대학생들도 쉽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세상 아닌가? 내가 대학에 다닐 때는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여유가 있는 학생도 여유가 없는 학생도 아예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대였다. 그런 시대를 거쳐 지금은 여유만 있다면 누구나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뉴스에 보니 봉급 생활자의 연봉 평균이 4200만 원 정도라고 하는 것 같다. 내 관점으로는 4200만 원이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적은 금액인지도 모르겠다. 평균이 그렇다는 거니까 훨씬 더 받는 사람들도 있고 훨씬 더 못 받는 사람들도 있기는 할 것이다. 더 많이 받는 것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더 적게 받는 것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모두가 다 급여를 많이 받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당연히 세계적인 기업이 있어야 하지 않나? 우리나라에는 그런 기업이 몇 개나 되나?  

 

대기업을 보는 관점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그중에는 재벌이라고 하면서 대기업을 극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자손이 기업을 승계하는 것을 매우 못 마땅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능력도 없는 자손이 편법으로 승계한다고 보기도 한다. 상속세로 60%를 떼어가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가업 승계를 포기하고 사모펀드에 넘기는 일도 있다고 한다. 사모펀드가 기업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돈 많이 주는 곳에 언제든지 팔아넘기는 머니게임의 선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쪽 선수의 국적은 따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대기업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간혹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을 운영하기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기업에 비우호적인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 어떤 국회의원들은 대기업 총수를 국회에 불러 놓고 망신을 주기도 한다. 기업 운영에 대해서 전문성이 전혀 없는 국회의원들이 인기를 끌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해 댄다. 총수들이 국회에서 그런 대우를 받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지는 않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총수라면 잘 대해 주겠다는 나라로 본사를 당장 옮겨 버리겠다고.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우리나라가 쇠퇴하고 있다는 생각을 언제부터인가 하기 시작했다. 작금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그런 생각이 아주 많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도 그런 쇠퇴의 징조로 보인다. 아이가 자라서 우리나라에서 잘 살 것으로 기대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의대 진학 열풍도 그런 쇠퇴의 징조로 보인다. 없어지거나 다른 나라로 가버릴지도 모르는 기업에 내 미래를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온갖 종류의 빌런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그런 쇠퇴의 징조이다. 애나 어른, 남녀를 막론하고 빌론들이 판치는 고약한 세상이 이미 와 있다.  

 

이렇게 저렇게 나라가 두 진영으로 갈라지고 있다는 것도 그런 쇠퇴의 징조이다. 정치꾼들이 앞장서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왜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득세하는지. 영남에서는 왜 국민의 힘이 득세하는지. 호남은 어쩌다 민주당 텃밭이 되었을까? 영남에는 그래도 민주당이 꽤 지지를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호남에서는 왜 여당이 그 정도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것일까? 고약한 정치꾼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합리적 근거도 없이. 아무튼 그런 지역감정의 심화가 우리나라를 쇠퇴시키고 있는 것 같다.

 

+++

 

드디어 빅텐트가 펼쳐졌다. 중 텐트와 미니 텐트 또는 초미니 텐트를 합쳐서. 이-양 당, 이-김 당, 조-이당, 금-류 당이 드디어 합당을 선언했다. 이-양 당과 이-김 당도 위기의식을 느껴서 그랬을까? 각자도생이 힘들 것 같아서 그랬을 것이다. 조-이 당과 금-류 당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니 일단 빅테트 안에 들어가는 것이 그나마 살 수 있는 방안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각각 1/4의 지분을 인정해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양 당, 이-김 당, 조-이 당, 금-류 당이 각각 1/4씩의 지분을 갖고 공천을 하나? 글쎄 두고 봐야 알 일이다. 아무튼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이전에 안철수가 만들었던 그 당처럼.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890)  (0) 2024.02.11
늙어 가다 (889)  (0) 2024.02.10
늙어 가다 (887)  (0) 2024.02.08
늙어 가다 (886)  (0) 2024.02.07
늙어 가다 (885)  (0)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