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886)
2024년 2월 7일 오후 4시 35분이 다 되었다. 오늘 새벽에 한국과 요르단의 축구 경기가 있었다. 한국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들 했는데, 이런 처참한 패배가 나올 줄이야. 대등한 경기력도 아니었고 내내 끌려다니다가 졌다. 그나마 GK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0 : 2가 아니라 그 이상의 점수로 졌을 것이다. 4강까지도 겨우겨우 올라간 것이지 경기력이 월등해서 올라간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요르단에 진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무튼 경기는 끝났고 이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선수들도 잘한 것이 없고 스태프도 잘한 것이 없다.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와 비길 때도, 운 좋게 호주에 이겼을 때도 경기력이라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대체 감싸줄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졌잘싸'로 보기도 어렵다.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김민재 1명 없다고 이런 경기를 할 수가 있나? 감독은 졌는데도 사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주는 급여가 아까운가? 4강전에서 요르단에게 지고 나서 곧바로 사임한다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졌잘싸'라고 해도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할 판인데 '졌잘싸'도 아니면서 책임을 못 지겠다고? 그럼 단호히 경질해야 하지 않을까?
+++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 협회에서는 파업한다고 한다. 의대 증원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증원하면 의대 교육이 부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현재 의대가 모두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 인원은 나누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 때문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한의대 쪽에서 한의대 정원을 줄여 의대 정원으로 넘겨주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한의사가 공급 과잉이라고 한다. 결국 한의사 수입이 줄어드니 한의사를 줄이자는 그런 말 아닌가? 의사 수야 늘든 말든.
어디선가 봤는데 한국 사람들은 병원에 자주 가고 미국 사람들은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런가? 미국은 확실히 의료비가 비싸니까 병원에 잘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한국도 의료비를 더 높여 사람들이 병원에 자주 가지 않게 해야 하나? 사람들이 병원에 자주 가지 않게 되면, 지금 있는 의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인가? 웬만큼 아파서는 그리고 돈 없으면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처럼 들린다. 높은 의료비의 혜택은 누가 보는 것일까? 의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 높은 수입을 보장받고 싶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쉽게 돈 벌 수 있는 과에만 의사들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과에는 의사들이 적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 의사들이 기피하는 그런 과에 제3 국의 의사를 받으면 안 되나? 한국 의사들이 하기 싫다고 하면 외국의 의사라도 받아야 되지 않나? 한국에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서 출산하러 해외에 가는 것보다는 외국의 산부인과 의사가 국내에서 개업할 수 있게 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외과의가 없어서 해외로 나가서 수술하는 대신 제3 국의 외과의를 받으면 되지 않나? 언어도 안 통하는데 그게 가능하냐고? AI 번역기가 있는 세상 아닌가? 그것도 안 되면 통역을 사용하면 되고.
의대에만 사람들이 몰리면 다른 영역의 발전이 안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참에 대한미국을 의료 강국으로 만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대거 치료받으러 오게 만들면 되지 않나? 지금도 우리나라로 치료받으러 오는 외국인이 많다고 들었다. 이참에 의료 전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여보는 것이 어떤가? 대규모 의료 단지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닥터 헬기가 뜨고 내리 수 있는 헬기장만이 아니라 에어 앰뷸런스가 뜨고 내릴 수 있는 활주로도 갖춘.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들이 하도 많다 보니 나도 황당한 생각을 많이 해 보게 된다. 의사들의 소득이 상당하고 앞으로도 그런 소득을 유지하고 싶어서 의사들이 나서서 의대 증원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는 말도 많다. 그런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과의 의사들은 과를 바꾼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과의 경우에는 외국의 의사를 수입하면 된다. 한국에 오겠다는 제3 국 출신의 의사가 넘쳐나지 않을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의사 협회에서 외국 의사를 수입하지 말라고 파업하겠지.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888) (0) | 2024.02.09 |
---|---|
늙어 가다 (887) (0) | 2024.02.08 |
늙어 가다 (885) (0) | 2024.02.06 |
늙어 가다 (884) (0) | 2024.02.05 |
늙어 가다 (883) (0) | 2024.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