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79)

지족재 2023. 3. 27. 13:40

늙어 가다 (679)

 

2023년 3월 27일 오후 1시 15분이 지났다. 완연한 봄 날씨에 동네의 벚꽃도 꽤 많이 피었다. 여의도에 잠시 들렀는데 벌써 여기저기서 벚꽃이 만개를 준비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일찍 만개한다고 하더니 정말 다음 주에는 여의도의 벚꽃이 만개할 것 같다. 벚꽃 구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나로서는 여의도에 일부러 벚꽃을 보러 가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여의도에 자주 들락거리긴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벚꽃 구경은 많이 하게 된다. 게다가 사람 구경도 많이 해야 하고. 그러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은 여의도인데.  

 

+++

 

민주당의 어떤 의원이 검수완박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꼼수를 사용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법무장관도 물고 늘어졌다. 법무장관도 검수원복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검수완박 과정에서 절차가 위법적이었다고 헌재에서 말했다. 그러니 그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하는 것인가? 절차가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면서 그 절차에 따른 검수완박이 잘못되었다고는 인정하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 헌재도 이상하고 민주당도 이상하다. 정상적이라면 잘못된 절차에 따라 그런 결과를 가져왔으니 그 결과를 인정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의원은 잘못된 절차는 인정하지만, 헌재에서 검수완박이 위헌이 아니라고 했으니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하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그 잘못된 절차에 대해서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좋지 않은 선례를 민주당과 헌재가 함께 만들었을 뿐이다. 그러고는 헌재의 판결에 따라 법무장관보고 검수원복 시행령을 되돌리라고 한다. 얼굴이 두꺼운 것인지 아니면 무지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 사람은 그렇게 해서 자기 몸값을 높이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름 합리적이라는 것을 어필한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 아닐까? 차라리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그래도 자기가 지은 죄를 아는 의원도 있는 것 같네"라는 말을 들었을 수도 있을 덴데. 그렇게 나대서 꼼수 사과로 비명계의 인심도 얻고, 법무장관 사과로 친명계의 인심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더 나아가 진보 상향의 국민 지지도 받고, 보수 성향 국민의 지지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꼼수였는지 몰랐나? 그때도 꼼수인 줄 진작에 잘 알고 있지 않았나? 누가 봐도 꼼수였는데. 이제 와서 꼼수였으니 그것만은 사과하자고 반성하자고. 그냥 웃어야겠다.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681)  (0) 2023.03.29
늙어 가다 (680)  (0) 2023.03.28
늙어 가다 (678)  (0) 2023.03.26
늙어 가다 (677)  (0) 2023.03.25
늙어 가다 (676)  (0) 2023.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