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77)
2023년 3월 25일 아침 5시 40분이 지났다. 어제 정 내과에 들렀다. 석 달만에 혈압을 쟀는데 120/80이다. 약을 잘 먹고 있어서 그런가. 그래도 의사가 약을 끊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냥 세월이 빠르다는 말만 한다. 세월이 빠르기는 하다. 정 내과에 들린 김에 폐렴 백신을 접종했다. 그동안 폐렴 백신을 접종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일부러 병원까지 찾아가서 접종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어제는 정 내과에 간 김에 접종했다. "다음에는 뭘 접종해야 하나" 주사를 맞고 나서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다음에는 유료로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라고 한다.
대상포진 백신도 맞아야 하고 독감 백신도 맞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석 달 후에는 그중에 하나는 접종해야 할 것 같다. 약국에 들러 홈플러스로 갔다. 작전역 주차장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만차가 되어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런데 거기서 빌런을 봤다. 만차라 차가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입구를 막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냥 지나가야 하는데 내 뒤로 차들이 많아지자, 결국 입구에 더 바짝 붙여 비켜주기는 했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홈플러스 주차장도 언제부턴가 유료로 바뀌었다.
+++
테라·루나 사태를 일으킨 사람이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다. 한국도 미국도 그를 모두 기소했다고 한다. 나는 여전히 암호화폐라는 것의 정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암호화폐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고 돈을 잃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 1개를 도대체 왜 수천만 원에 사는 것일까? 그 자체가 금도 아니고 골동품도 아닌데. 아무튼 암호화폐에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중대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는 암호화폐를 살 마음이 없다. 아예 관심도 없다. 어떤 암호화폐라고 하더라도 테라·루나처럼 어느 한순간에 폭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검수완박에 대한 헌재의 판결이 있고 나서 야당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에 헌법 재판관 2명이 교체된다고 한다. 중도 성향의 두 명이 새로 재판관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 그때 다시 한번 헌재에 검수완박에 대한 판결을 요구할 수는 없을까?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두 사람 때문에 위헌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온 것 아닌가? 그러니 재판관이 바뀐 다음에 여당에서 다시 추진하면 위헌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헌재 재판관도 진영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아예 진보나 보수 색채를 띤 사람들 말고 온전히 중도 색채의 사람들로만 헌재를 채우면 안 될까?
'이런 저런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어 가다 (679) (0) | 2023.03.27 |
---|---|
늙어 가다 (678) (0) | 2023.03.26 |
늙어 가다 (676) (0) | 2023.03.24 |
늙어 가다 (675) (0) | 2023.03.23 |
늙어 가다 (674) (0) | 2023.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