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75)
2023년 3월 23일 새벽 3시 5분이 지났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앉아 있다. 포근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새벽에도 포근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러다 갑자기 여름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여름은 싫은데. 여름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여름에는 덥고 습해서 몸이 힘들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여름 걱정을 하고 있다니. 뭘 그리 앞서 가는지 모르겠다. 걱정도 팔자라고 하더니. 내게는 아무래도 걱정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튼 오늘 황사가 몰려온다고 한다. 오전에 외출해야 하는데. 오늘은 걷지 말아야겠다. 차로 갔다가 차로 돌아오는 것으로 해야 할 것 같다. 황사가 온다니 마스크는 잘 챙겨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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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야당의 당대표가 기소되었다. 죄목이 여러 가지이다. 그런 죄목에도 불구하고 여당에서는 정치 탄압이라고 한다. 조작 수사라고 하고 있다. 과연 정치 탄압일까? 아닐까? 사람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어느 진영에 있느냐 하는 것에 따라 보는 관점이 확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 민주당 사람들은 정말로 모두 다 정치 탄압이라고 생각할까? 궁금하다. 나중에 역사가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가서 역사가들도 진영으로 갈라져서 논쟁할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재판을 받기 시작한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임기 끝나고 재선 의원이 될 때까지도 재판이 안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헌재에서 검수완박에 대해 결판을 내는 날이다. 법무부와 여당의 주장이 인용될까? 인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진보 쪽의 헌재 구성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사실 진보 쪽이 몇 명이나 되는지 관심도 없다. 헌재 재판관도 진보나 보수라는 진영 논리에 따라 판단을 하는 것인가? 진보 쪽이 많으면 항상 진보 진영의 주장대로 되는 것이고, 보수 쪽이 많으면 항상 보수 진영의 주장대로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예측대로 될 것이다. 헌재 재판관이면 그런 진영 논리를 떠나 오직 헌법에 기준을 두고 해석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헌법마저도 진영 논리에 따라 해석해 버리는 사람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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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일본이 우승했다. 일본이 우승할만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탈락할 만했고. 실력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1라운드 탈락으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졌으면 유구무언이어여 한다는 정서에도 불구하고, 졌는데도 이런 말 저런 말로 항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수들은 준비도 많이 했고 잘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1라운드에서 탈락했을까? 그들이 하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 아무튼 우승한 다음에 그런 말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처지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그저 변명으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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