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45)
2023년 2월 19일 밤 11시 10분이 다 되었다. 어제도 오늘도 그냥 그렇게 보냈다.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영화도 보았다. 오키나와 여행 내용도 정리했고. 여독은 사라졌고 이제 다음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 가고 싶은 곳이 많다. 산티아고 길도 한번 걷고 싶다. 혼자 갈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 보니 혼자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규슈 올레길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나저나 알래스카는 언제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절경이 많은 중국에도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망설여진다. 패키지가 아니라면 자유 여행으로는 중국을 못 갈 것 같다. 어쩐지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고.
오키나와를 다녀와서 그런가. 하루 종일 여행 갈 생각만 가득하다. 며칠은 지나야 사라질 것이다. 일단은 현재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밀린 일이 있다. 그것을 마무리해야 한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중단한 상태이다. 계속 생각한다고 될 일도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내일쯤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사실 급한 일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니다. 꼭 해야 할 일도 아니다. 그냥 궁금해서 시작한 일이다. 시간을 투자해서 궁금한 것이 일부 해소되기는 했는데, 역시 자료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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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이 며칠 컨디션이 나빴다고 한다. 김 원장이 톡에 반응이 없으면 걱정이 된다. 독거노인이라서. 양 사장과 길 선생은 톡에 잘 반응한다. 하지만 김 원장은 2일이나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래 저래 바쁘게 사는 사람이라. 양 사장 아들이 호주로 출국할 때가 되었다고 한다. 벌써 한 달이 되었나? 그래서 아들 내외와 손자와 함께 며칠 같이 보낸다고 한다. 길 선생도 양 사장도 손자가 있는데 나는 언제나 손자를 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기약이 없다. 김 원장도 마찬가지이고. 길 선생 손자는 어느덧 초등학교 다닐 나이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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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한 인생이고 저래도 한 인생이라고 하는데, 나는 어쩌다 이런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은퇴한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살다 보니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흘러가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애초에 그 대학에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거기서 그 전공을 택하려고 마음먹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 대학에 가서 그런 전공을 하게 되었다. 졸업을 하고 중학교 교사로 출발했을 때는 교사를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되었다. 그런 계획을 미리 한 적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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