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633)

지족재 2023. 2. 1. 21:26

늙어 가다 (633)

 

2023년 2월 1일 저녁 9시가 다 되었다. 오늘은 바깥출입을 했다. 어느덧 이발할 때가 오전 10시 50분쯤 동네 미용실에 들렀다. 자주  다니다 보니 미용실 출입이 어색하지도 않다. 먼저 온 손님이 머리 손질을 하고 있어 기다리고 있는데, 또 한 사람이 들어왔다. 매우 바쁘다고 한다. 나도 사실 바쁘기는 하지만 앞사람이 있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도 계속 바쁘다고 하면서 이미 머리 손질 중인 손님과 미용실 사장을 힘들게 한다. 그러더니 결국 순서를 가로챘다. 미용실 사장이 먼저 온 손님과 내게 양해를 구하고 그 사람의 머리 손질을 해 주었다. 그랬는데 다 마치고 나서 양보해 준 그 손님에게도 내게도 아무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50대 중반은 된 것 같던데. 

 

+++

 

주차했는데 차문이 잠기지 않는다. 백미러도 접히지 않고 실내등도 그대로 켜져 있다. 스마트키의 전원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자동차 사용서를 꺼내어 읽어 보니 스마트폰에서 열쇠를 꺼내서 잠글 수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 번도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열쇠로 잠그고 늘 가던 정비센터에 가서 스마트키의 전지를 바꾸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동네를 떠나 외부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했다. 차문을 안 잠그고 그냥 둘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근처 정비소를 찾기로 했다. 찾아보니 영등포점이 있다. 

 

다행히 멀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지도상으로 현 위치에서 1.3km만 가면 되고 시간으로는 9분이 걸린다고 한다. 초행길이라 걱정이 되었지만 T-map만 보고 따라가기로 했다. 어린이보호 구역을 지나쳤다. 시속 40km 정도로 간 것 같은데 지나고 나서 알았다. T-map이 늦게 알려준 것인지 아니면 내가 듣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우회전, 좌회전, 우회전... 정비소가 골목에 있는 모양이다. 어디서 우회전해야 하는지 좌회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도를 보니 30m 남았다고 해서 직진했더니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한다. 

 

T-map에 따르다 보니 골목길로 들어왔다. 차 두대가 교행 할 수 있는 길인데 길 한쪽에 차들이 있다. 주차장도 아닌데. 불법 주차 아닌가? 아무튼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힘들게 나왔는데 사거리에서 차 네 대가 마주쳤다. 좌회전해야 하는데 힘들었다. 어찌어찌 좌회전했는데 거기에 정비센터가 있었다. 아니. 이런 골목에 정비소를 만들다니. 아무튼 거기서 스마트키의 전지를 교환했다. 전지만 바꾸면 된다고 한다. 그렇기는 한데 갑작스럽게 어디 가서 전지를 사나? 문도 안 잠기는 차를 두고. 정비소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길이 더 힘들었다. 어렵게 골목길을 빠져나와 우회전해야 하는데 4차선에서 오는 차들이 비켜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집고 들어갈 용기도 없고. 한참을 기다려 흐름이 끊겼을 때 겨우 큰길로 나왔다. 큰길로 나오고 나니 안심이 되었다. 이 정비소는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 정비소 사람들은 친절했지만, 찾아가기가 너무 힘들다. 전지를 갈아 끼우는데 5분도 안 걸렸지만, 처음의 주차장으로 다시 오기까지 거의 한 시간이 나 걸렸다. 25분이면 충분했을 거리였는데. 길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목길에서 너무 지체했다. 그나저나 과태료 쪽지가 날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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