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615)
2023년 1월 13일 새벽 3시 50분이 지났다. 비가 좀 내리고 있다. 오늘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아직은 많이 오지 않고 있다. 어제 K 선생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오랫동안 암으로 투병하시더니.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시신을 기증하고 별도의 장례식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아마도 고인이 희망한 것이 아닐까? 사실 나도 그렇게 가고 싶기는 하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상도 여러 번 치러봤고, 문상은 수없이 많이 다녀봤다. 그러면서 장례 풍습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생전에 시신 기증을 결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결정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 있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그러고 싶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남은 가족을 위해서 뼛가루라도 남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다 부질없는 일이다. 그래봐야 한 줌 재일뿐이다. 그런 흔적을 남겨 후손이 계속해서 관리를 하게 하는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런 부담을 지우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어딘가에 뿌려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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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딘가에서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 때문에 사원을 짓는 측과 동네 사람들 사이에 마찰이 있다고 한다. 그 동네에 이슬람 사원을 짓지 말라고 시위를 한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들 보라고 그 앞에서 돼지고기를 굽기도 하고, 돼지 머리와 돼지 발을 전시하기도 한다고 한다. 선뜻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극력 반대하는 것일까? 무슬림은 곧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슬림이 들어오면 동네가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가?
이슬람 사원을 건축할 수 있다는 것이 법원 판결로 확정되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런 판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하면서 건축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다. 동네 사람들은 건축을 용인하는 구청장과 대구 시장까지 비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반대한다고 해도 합법적인 건축을 중지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건축을 방해하다가 범법자로 처벌될 수도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 사태를 보고 종교 탄압에 인종 차별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한국에 무슬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들이 사원을 건축하는 것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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