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57)
2022년 11월 1일 아침 4시 30분이 되었다. 이태원 참사로 연일 나라가 어수선하다. 이 불행한 사고를 정쟁으로 끌고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괴담이 나도는 모양이다. 죽은 자들은 억울하고 유가족들은 비통할 것이다. 뉴스에 보니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 많다.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는 이미 일어났다. 죽은 자들을 애도하는 것과 이런 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도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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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정리하고 있다. 은퇴하고 나서 몇 년 동안 쌓인 수많은 메일을 지웠다. 이메일에 내 역사의 일부가 차곡차곡 기록되어 있어 삭제할까 말까 고민도 했지만 과감히 삭제했었다. 그런데 남은 메일도 이제 삭제해 나가고 있다. 구글에서 대학에 무료로 제공했던 메일 용량을 줄이기 때문에, 개인 메일의 용량도 10G로 줄여달라는 학교의 연락이 있었다. 내 메일의 용량을 보니 1G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니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 일이 아니더라도 메일을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참에 메일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클라우드에도 자료들이 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올린 것은 아니고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이 올린 것이다. 그런 자료들이 상당히 많았다. 다 지웠다. 메일도 지우고 있지만, 여전히 지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일단 보류했다. 그래도 아직 1700개나 되는 메일이 쌓여 있다. 아무래도 한 반년쯤은 더 지난 다음에 그때 가서 삭제해야 할 것 같다. 언젠가는 학교 계정으로 사용하는 메일도 끊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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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11월이 시작되었다. 이제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무엇을 했나? 아무래도 아쉬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코로나로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나날이다. 코로나 7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는 것 같다. 한번 감염되는 것으로 면역이 생긴다면 그냥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감염된다고 해서 다시 감염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고약한 코로나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순전히 코로나 때문이라고 탓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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