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늙어 가다 (558)

지족재 2022. 11. 2. 05:48

늙어 가다 (558)

 

2022년 11월 2일 아침 5시 10분이 지났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정부에 대한 질타가 시작되었다. 이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안이 무척 서툴러 보이기는 한다. 책임 있는 자들이 빠르고 신중한 언행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야당도 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애도할 때이지 정부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 야당은 사태 수습을 위해 정부를 도와야 한다. 참사 첫날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더니 둘째 날부터 돌변해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성숙한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 수습이 잘 되고 나서 그다음에 공방전을 벌여도 된다. 

 

야당은 마치 먹잇감을 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참에 정권의 숨통을 끊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좋아하는 진영도 있겠지만 좋아하지 않는 진영도 있다. 정부 쪽에서 사태를 잘 마무리한 후에 참사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면 안 되는 것일까? 같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인데 동업자 정신이 없는 것 같다. 정치 도의라는 것은 없는 것일까? 국가적 재난이  반복될 때마다 서로 헐뜯는 모습만 보인다. 야당도 정쟁을 멈추고 희생자와 유가족 위로에 적극 나서야 한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현실적인 건의를 정부에 해야 한다.

 

아직 사고 수습도 되지 않았는데 야당 사람들은 정부를 비난하고 "누구는 사퇴하라"라는 말부터 하고 있다. 여당의 어떤 인사도 그런 말에 편승하고 있다.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수가 아닐까? 그런 말을 할 시간에 유가족이나 찾아서 위로하는 것이 어떤지 모르겠다. 가서 유가족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주던가. 이태원의 그 좁은 골목길을 전 정권 시절에 손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태원에 불법 증축 건물도 많다던데 그것도 전 정권 시절에 손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시절에는 그러지 못했으면서 이제 와서 그 모든 것이 현 정부 탓인 양 말하는 것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여당이나 야당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 말꼬리나 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유가족은 화가 날 것이다. 정부는 물론 여당, 야당 사람 모두 그 화를 받아줄 대상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거대 야당은 현재의 우리나라 정치에 엄청난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런 거대 야당도 이런 참사에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치 야당은 아무 책임이 없는 것처럼 정부 여당을 몰아세우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야당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희생자들도 많다. 하룻밤을 즐겁게 보내려고 왔다가 불귀의 객이 되었다. 어느 누구도 죽기 위해 그 자리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 야당, 야당 사람들은 그 외국인을 어떻게 애도하는지 모르겠다. 각국의 대사관에 찾아가서 미안한 마음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그런 것은 어느 부서에서 신경 쓰는지 모르겠다. 외교부인가? 외국인 유가족이 비자 발급이 안 되어 입국하지 못한다는 뉴스도 보았다. 이 판국에 비자 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노비자로 서둘러 입국시킬 생각은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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