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55)
2022년 10월 30일 아침 4시 25분이 다 되었다. 어젯밤에 이태원에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아침 4시 발표에 따르면 146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좁은 골목길에 수만 명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일어난 압사 사고라고 하는 것 같다. 언덕길이었다고 한다. 내리막길에서 누군가 넘어졌고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그 위로 계속해서 사람들이 넘어졌다고 하는 것 같다. 넘어지면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상상도 되지 않는 풍경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기에.
그놈의 핼로윈이 도대체 뭐라고. 나는 관심도 없는 핼로윈이다. 우리나라 명절도 아닌데 젊은 사람들이 왜 그 이상한 날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 핼로윈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20대 여성이 많이 사망했다고 하는 것 같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건물이 무너졌거나 뭔가 폭발한 줄 알았다. 그런데 골목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라니. 그런 사고가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사고를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어이없는 사고로 14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사망했다. 하룻밤 즐겁게 놀려다가 부모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어떻게 키운 아들 딸들인데. 꽃다운 인생이 미처 피지도 못한 채 시들어버리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구조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구급차가 들어가기도 어려웠다고 하는 것 같다. 구조대가 도착해서도 밑에 깔린 사람들을 끌어내기도 힘들었다고 하는 것 같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잘못되었기에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인지. 기가 막힐 뿐이다.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핼로윈 데이라고 하더니 저주받은 핼로윈 데이가 되었다.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생각할 수도 없었던 사고이다.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서 경찰도 많이 배치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 한다. 경찰이 있었지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사고가 난 뒤에 구급차와 구급대가 몰려왔지만, 빠른 구조를 생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쓰러진 사람들을 구하려는 시민들도 있었다지만, 인파를 피해 가게로 들어선 사람에게 나가 달라고 하는 주인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몰인정할 수가 있을까? 적극적으로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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