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548)
2022년 10월 23일 새벽 1시 45분이다. 어제도 그저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무난한 은퇴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만하면 하루를 잘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정국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정치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제 국민들까지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것 같다. 여당과 야당 사이에는 협치가 없다. 야당에서는 야당이 맞다 하고 여당에서 여당이 맞다고 한다. 사법부에도 여당 쪽이 있고 야당 쪽이 있는 것일까? 야당에 불리하면 사법부 누구는 여당 쪽이라고 하고, 여당에 불리하면 사법부 누구는 야당 쪽이라고 몰아세운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간에 하도 내가 맞다느니 네가 맞다느니 해 대고 있으니 나도 혼란스럽다.
이 혼란스러운 시기가 언제나 끝날지 모르겠다. 여당과 야당의 의석수 차이가 크다 보니 야당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툭하면 해임하자고 하고 탄핵하자고 한다. 의석수가 엇비슷해야 시소게임이 될 텐데 지금으로서는 어림도 없다. 이 구도를 깨려면 도리 없이 총선을 기다려야 하나? 그런데 총선에서 다시 야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지금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현 정부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고, 야당 텃밭의 정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니 여당에서 아무리 애쓴다고 한들 총선에서 이겨서 다수당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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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시진핑이 3 연임하는 것으로 굳어지나 보다. 10년씩만 하고 물러나기로 했었다는데 그 전통이 무너졌다. 이제 시진핑이 마오쩌뚱, 등소평과 동급이라고 한다. 인구도 많고 민족도 많은 중국이 그래도 쪼개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소련도 붕괴된 마당에. 하지만 언젠가는 지역별 민족별로 쪼개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동유럽이 그렇지 않은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덜 시절에 배웠던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나라는 이제 없다. 민족에 따라 다시 다 쪼개졌다. 그때는 이름도 없었던 크로아티나, 마케도니아 같은 나라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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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확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일상으로 되돌아가 갈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은퇴했는데도 여전히 의자 생활을 하고 있다.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코로나로 원치 않는 의자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씩 놀러 오라고 하는 졸업생들이 있어 한번쯤은 찾아가 보고 싶다. 가서 차라도 한잔 하고 싶다. 양 사장 가게와 김 원장 기원에도 들러봐야 한다. 은퇴하면 양 사장 가게에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김 원장이 새로 오픈한 기원에 아직도 못 가봤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몇 번은 갔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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