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7) 늙어 가다(7) 2015. 12. 26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한편으로는, 이제 일을 줄이자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좀더 열심히 해야 했는데' 하는 마음이 겹쳐진다. 은퇴한 친구들을 보면서, '그래 이제부터는 나도 유유자적(悠悠自適)이다.'라고 마음 먹다가도, 또 열심.. 이런저런 일 2015.12.26
늙어 가다(6) 늙어 가다(6) 이러 저러 한 것을 챙겨야지 생각하면서도 나중에 보면 꼭 한 두 가지 빠뜨리는 일이 잦다. 그래서 수첩에 적어 놓기도 하지만, 수첩에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 중의 한 두 가지는 잊어 버리고 만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춥다고 하니, 저녁에 파주갈 일을 생각해서 단단히 .. 이런저런 일 2015.12.15
늙어 가다(5) 늙어 가다(5) 2015. 12. 11 삭풍(朔風)이라고 하나. 소리마저도 추운 바람이 밤새 분다. 허허벌판도 아니고 아파트로 가득찬 동네건만, 바람 소리만 듣고 있으면 눈보라 몰아치는 한 겨울이다. 새벽에 듣는 바람 소리. 좀체 머추지 않고 몇 시간 채 계속이다. 대설을 곱게 지나간 것이 아쉬웠나.. 이런저런 일 2015.12.11
늙어 가다(4) 늙어 가다(4) 살다보니 대책 없이 늘어난 짐. 많아도 너무 많다. 감히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사온 지가 벌써 십수년인데, 풀지도 않은 채 그대로 있는 이삿짐도 있다. 집사람과 딸내미가 없는 동안에 좀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틈틈이 정리 중이다. 읽지도 않고.. 이런저런 일 2015.12.07
늙어 가다(3) 늙어 가다(3) 오늘(2015. 12. 3) 눈이 제법 많이 왔다. 가만히 보기만 한다면 좋은 풍경이다. 아파트에서 내다보니 마른 가지에 쌓인 눈도, 자동차 지붕에 쌓인 눈도 운치(韻致)가 있다.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그저 보기만 해도 즐겁다. 하지만 나가 다녀야 할 것을 생각하니, 운치에 젖을.. 이런저런 일 2015.12.03
늙어 가다(2) 늙어 가다(2) 요즘 세상. 택도 없는 일들이, 택도 없는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친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내가 늙어 가는 탓인가. 정상이 비정상이 된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어디를 봐도 그렇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을까? 모두가 다 똑같지는 않은데도 모두가 다 똑같다고 한다. 그러.. 이런저런 일 2015.12.02
늙어 가다(1) 늙어 가다(1) 황학동에서 종업원 두 명의 단촐한 가게를 꾸려가는 친구(양 사장)가 어느 날인가 말했다. 이제 비로소 철이 드는 듯하다고. 그래서 나이값을 하면서 늙고 싶다고. 자문해 보았다. 나는 철이 들었나? 나이값을 하고 있나? 집 식구들 그리고 본가와 처가의 형제 부모, 직장 종료.. 이런저런 일 2015.10.26
출근길 출근길 몇 년전부터 일주일에 이틀 새벽 출근을 한다. 집에서 5시 30분에 나서면 6시 10분에 도착한다. 9시 10분전에만 도착하면 되지만, 집에서 늦게 출발하면 길이 막혀 지각하기 쉽다. 외곽순환도로가 6시 30분 이후로는 항상 막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 아예 일찍 집을 나선다. 이.. 이런저런 일 2015.09.19
K 교수의 수필집 K 교수의 수필집 은퇴한지 꽤 된 KJC 교수가 수필집을 보내왔다. 나보다 훨씬 위의 연배이고, 과도 달라 돈독한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와 나 사이에는 단지 선배로서 그리고 동료로서의 관계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보면 친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고, 경조사에도 참석했.. 이런저런 일 2015.09.19
딸내미의 미국행 2015. 7. 7 오늘 딸내미가 미국행을 감행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말릴 수 없었다. 본인도 나름대로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믿을 뿐이다. 한국에 그냥 있는다고 해도 현재로는 무슨 좋은 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미국행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쪼록 본인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 이런저런 일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