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일 1178

뉴스에서 본 슬픈 소식

뉴스에서 본 슬픈 소식 고려대 사범대학의 정모 선생이 연구실에서 자살했다는 소식(2010년 10월 20일)을 들은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참으로 놀랐었다. 그때까지는 그가 내가 알만한 사람일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연구 분야가 같아 그의 대략의 이력과 또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다. 고려대에 부임한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 데. 연락이 닿지 않아 연구실까지 찾아온 부인과 경비원이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어떤 사연인지 몰랐지만, 추후 들은 바로는 성희롱을 범했다고 의심받았다고 한다. 그는 목숨으로 결백을 주장했다. 터무니 없는 의심을 받고 헤어날 길이 없었으니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남은 가족은 어..

이런 저런 일 2010.10.20

햄스터를 보내다

햄스터를 보내다 올 초(2010년 3월)에 기르던 햄스터가 죽었다. 딸아이가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난 동물을 기르는 것에 관심이 없다.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가두어 놓고 키우는 것이 싫다. 하지만 내 뜻과는 달리 때때로 피치 못할 경우가 생겼다. 햄스터가 오기 전에는 청거북 두 마리가 왔었고, 금붕어 두 마리가 왔었고, 토끼 두 마리가 왔었다. 모두 처남이 가져왔다. 돌 볼 사람이 없다고. 집사람은 동물에 손대기 싫어했다. 딸아이는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다 내 차지가 되었다. 사료를 주어야 했고, 우리를 청소해야 했다. 청거북 한 마리가 죽자 다른 한 마리도 오래지 않아 죽었다. 금붕어 두 마리는 하루 식사로 밥알 하나만 주면 되었다. 한 마리가 죽고 나서 다른 한 마리도 곧 죽을 것이..

이런 저런 일 2010.06.26

연구실의 화초

연구실의 화초 연구실의 화초가 고생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실에 들어와 제 명대로 살다간 화초가 별로 없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지금도 연구실에 할리퀸, 마리안느, 테이블 야자라는 이름의 초본 식물이 있다. 이따금씩 말라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안쓰럽게 생각하면 뭐하나? 해 주는 게 아무 것도 없는 데. 이름도 생소한 서양 초본을 심은 화분이 한 두 개씩 연구실에 들어오게 된 것은 내 뜻이 아니다. 주로 학생들이 가져다주는 것을 고맙게 받았다. 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면 잘 살려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연구실은 남향이다. 화초가 못살만한 환경은 아니다. 내 연구실의 화초는 박복하다. 다른 연구실에서는 아주 잘 살던 데, 하필이면 나를 만나서. 젊은 시절..

이런 저런 일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