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03) 2024년 9월 23일 오후 4시 20분이 다 되었다. 정말 가을이 왔나 보다. 거짓말처럼 하루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원래 가을이 이렇게 오는 것이었던가? 몹시 기다렸던 가을이 갑자기 와서 어안이 벙벙할 정도이다. 이러다 설마 다시 노염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겠지.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하려고 했던 일들이 있다. 일단 산책부터 해야 한다. 운동이 되면 좋고 안되어도 상관없다. 산책도 그 나름의 묘미가 있으니까. 몇 년 전에 운동한답시고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라고 하더니, 오늘 그런 하늘을 보았다. 높고 파란 하늘이었다.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린 덕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