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다 (1167)
2024년 11월 27일 저녁 6시 45분이 다 되었다. 어제저녁 8시쯤에도 비가 계속 내려서 올 가을의 마지막 비도 볼 겸 산책도 할 겸 집을 나섰다. 춥지는 않았고 다닐만했다. 비가 내려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비가 내리는 것과 거리에 사람들이 많은 것 사이에는 별 관계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비가 내려도 다닐 사람은 다녀야 하는 것이니. 한 30분쯤 지나자 비와 눈이 섞여서 내렸다. 밤 사이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더니, 아무래도 밤부터 눈이 좀 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첫눈이 대설이라니.
오늘 새벽 12시 40분쯤에 집안일로 밤운전을 해야 했다. 요즘에는 밤운전을 피하고 있다. 밤이 되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서 불편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해서 여의도까지 가야 했다. 여의도에 도착하니 바람도 좀 불었다. 여의도에서 다시 인천까지 가야 했는데 그 시간에 폭설이 내렸고, 눈이 이리저리 세차게 날렸다. '눈보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행스럽게 경인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았다. 신경을 쓰면서 인천에 잘 도착했지만, 주차를 할 수 없었다. 여전히 눈은 계속 내렸고. 서둘러 당산동으로 돌아왔다. 눈 내리는 밤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이라니. 이런 운전은 난생처음이었다.
오늘 새벽에 그런 일이 있었고, 계속 못 자고 있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잠이 좀 들었다. 일어나서 뉴스를 보니 11월의 눈으로는 역대급이라고 한다. 올 겨울에 역대급 추위가 있을 것이라고 하다가, 며칠 전에 그런 추위는 없을 것이라고 하더니, 11월의 역대급 대설이 나왔다. 역대급 추위의 시작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제 곧 영하 40도의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한다. 새벽의 대설로 출근길도 퇴근길도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저런 사고도 있었던 것 같고. 눈 내린 경치가 좋아서 설경(雪景)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작 눈이 내리고 나면 이런저런 문제가 속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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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국은 혼란스럽다. 민주당 당대표의 위증 교사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고 나서 이런저런 소문들이 무성한 것 같다. 담당 판사가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 것 같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판사가 온갖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본인의 소신대로 판결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어떤 재판 결과를 두고도 그런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2심과 3심이 남아 있다. 무죄가 확정될지 아니면 유죄로 번복될지 그때 가봐야 한다. 어느 쪽이든 판사복(福)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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